공수처, '윤중천 보고서 의혹' 직접 수사..검사 사건 1호
[경향신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 소속이던 이모 검사의 ‘윤중천 면담보고서 허위 작성 의혹’ 사건 직접 수사에 나섰다. 공수처가 직접 수사를 결정하면서 이른바 ‘검사 1호’ 사건이 됐다.
공수처 수사3부(부장검사 최석규)는 검찰로부터 넘겨받은 이 검사 사건에 대해 지난달 말 수사팀을 꾸리고 지난주 사건번호 ‘2021년 공제3호’를 부여해 수사에 착수했다. 사건번호 공제1·2호는 감사원과 경찰이 각각 이첩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특혜 채용 의혹 사건에 부여했다.
이 검사는 2019년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산하 대검 과거사진상조사단에서 근무하며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범죄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건설업자 윤중천씨와 만나 면담보고서를 허위로 작성하고 언론에 유출한 혐의를 받는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변필건)는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과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이 명예훼손 혐의로 이 검사를 고소한 사건을 수사하던 중 이 검사의 혐의를 발견해 지난 3월17일 공수처에 통보하고 사건기록을 보냈다.공수처법 제25조는 ‘다른 수사기관이 검사의 고위공직자범죄 혐의를 발견한 경우 그 수사기관의 장은 사건을 공수처에 이첩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2019년 3월 검찰과거사위원회는 이 검사의 면담보고서를 근거로 곽 의원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재직하며 김 전 차관의 별장 성범죄 의혹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에 외압을 행사한 혐의가 있다며 수사를 권고했다. 윤 전 고검장에 대해서는 윤씨와 골프를 치거나 함께 식사하며 유착한 의혹을 제기했다. 곽 의원과 윤 전 고검장은 이 검사와 과거사위 관계자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김진욱 공수처장은 지난달 23일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과 면담하며 “공수처 검사들도 임용된 상황에서 우리가 이 검사 사건을 돌려보내면 오히려 오해를 살 수 있는 게 아닌가 한다”며 “그래서 여기서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고 전해졌다.
이 검사는 2019년 3월 허위 문서를 이용해 김 전 차관을 긴급 출국금지한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그는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에 파견돼 근무하고 있다. 공수처 관계자는 “이 검사 조사 여부 등은 수사 내용이라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허진무 기자 imagine@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네이버, 소프트뱅크에 ‘라인’ 경영권 뺏길판…일본 정부서 지분 매각 압박
- “육군은 철수...우린(해병) 한다” “사단장님이 ‘하라’ 하셨다”···채 상병 사건 녹취록 공
- 폭발한 이천수, 협회에 돌직구 “황선홍 감독, 정몽규 회장, 정해성 위원장 다 사퇴!”
- 나경원, ‘윤 대통령 반대’ 헝가리식 저출생 해법 1호 법안으로···“정부 대책이 더 과격”
- 공수처, ‘이정섭 검사 비위 폭로’ 강미정 조국혁신당 대변인 조사
- “매월 10만원 저금하면 두 배로”…다음주부터 ‘청년통장’ 신청 모집
- 아동 간 성범죄는 ‘교육’ 부재 탓···사설 성교육업체에 몰리는 부모들
- [초선 당선인 인터뷰] 천하람 “한동훈은 긁어 본 복권…정치 리더로서 매력 없어져”
- 니카라과, “재정 악화” 이유로 한국 대사관 철수 통보
- 현대차, 차량 내부 20℃ 이상 낮춰주는 틴팅필름 개발…‘뙤약볕’ 파키스탄서 실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