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없는 오징어국' 사실이었다..국방부 부실급식 인정
각 군 본부가 모여있는 계룡대 근무지원단에서 나왔던 ‘부실급식’ 제보는 사실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 16일 국방부가 ‘정상 제공’된 도시락 사진을 올리며 제보 내용을 반박한지 불과 이틀만의 일이다.
18일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일부 부대에서 (격리 장병에게) 도시락을 배식하는 과정에서 일부 메뉴가 빠졌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부실급식 의혹을 시인했다.
계룡대 ‘부실급식’ 논란은 지난 16일 페이스북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 ‘쌀밥과 볶음김치, 건더기가 없는 오징어 국’ 등 부실한 아침식사가 제공됐다는 계룡대 예하 부대 제보가 올라오면서 시작됐다.
국방부는 제보 사진이 나온 당일 “계룡대 근무지원단이 직접 관리하는 7개 부대 중 3개 대대(관리대대, 수송대대, 군사경찰대대)에 총 8명의 격리장병들이 있다”면서 “모든 메뉴가 정상적으로 제공되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근무지원단 예하 부대에 동일집단(코호트) 격리장병 100여명도 식당을 가지 못하고 도시락을 받았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부실급식 도시락은 여기에서 발견됐다.
부 대변인은 “통상적으로 코호트 격리자들은 (도시락이 아닌) 일반 장병과 분리해서 식사를 제공해 왔었다”며 “그러다 보니 1차 조사에서는 도시락 사진이 제보에 올라왔기 때문에 1인 격리하는 병사들에 대해서만 도시락을 확인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도시락 2개가 함께 보이는 제보 사진만 가지고도 1인 격리자가 제보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쉽게 알 수 있다. 국방부가 사실 관계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가운데 성급하게 변명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배경이다. 또한, 국방부가 공개한 사진 속 식단도 대체로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아 오히려 화를 키웠다는 지적을 받았다.
부 대변인은 “(서욱 장관이) 보고를 받자마자 감사관실에 지시해 계룡대 근무지원단에 대한 현장감사를 진행 중”이라며 “육해공군 차원에서도 계룡대 지역 21개 부대를 대상으로 격리자 급양관리 실태에 대한 정밀진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박용한 기자 park.yong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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