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범기업 공격' 일본인 다룬 영화..일본 우익이 공격
최근 일본에선 우익단체들이 우리 감독의 작품을 상영하는 영화관 앞에서 항의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미쓰비시 중공업을 비롯해 일본의 전범기업들을 공격했던 일본인들의 이야기가 담겼다는 이유입니다.
이선화 기자입니다.
[기자]
[요코하마 시네마린 극장 앞 (4월 25일) : 자금 모으기를 위한 영화 상영을 당장 중지해라! 중지해라!]
영화관 앞에 울려 퍼지는 날 선 함성, 일본 우익 단체가 우리 감독의 영화 상영에 거칠게 항의하는 모습입니다.
이런 시위는 지난달 개봉 첫날부터 3주 넘게 계속되고 있는데, 무엇보다 영화 속 내용을 크게 문제 삼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내에서 개봉했던 이 영화는 1970년대 중반, 도쿄 미쓰비시중공업을 비롯한 일제 전범기업에 폭탄을 던진 일본 시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번 작전은 미쓰비시를 두목으로 하는 일제 침략 기업·식민자에 대한 공격이다.]
당시 이 사건은 전쟁 범죄 사실을 외면해온 일본 사회에 큰 충격을 남겼습니다.
[오타 마사쿠니/민족·식민지 문제 연구자 : 누구도 죄가 없다는 느낌으로 전후를 시작했어요. 그렇게 무책임한 사회가 되었어요. 괴로운 과거와 제대로 마주하지 않았죠.]
때문에 일본의 우익 단체는 '반일 영화'라며 상영 중단 시위를 벌였고, "영화 상영료가 동아시아 반일 무장전선의 활동 자금으로 쓰인다"는 거짓말을 퍼뜨리기도 했습니다.
[김미례/감독 : 일본에서 개봉하는 건 조금 위험하지 않을까 생각을 했었어요. (그런데 주인공들이) 개봉을 했으면 좋겠다라는 의견을 100% 표시를 해주셔서.]
일본에선 총 29개 영화관에서 이 영화를 상영하기로 했는데, 현재 상영 중인 8개 영화관 가운데 2곳이 시위대의 공격을 받았고 한 곳은 결국 상영을 중단했습니다.
[김미례/감독 : 그런 것에 굴하지 않고 계속 상영을 하겠다는 극장이 더 많다. 방해에도 불구하고 극장을 찾아오는 관객들이 더 많다. 이런 분들이 더 중요하고 소중하다.]
영화의 일본 배급사는 기자회견을 열고 우익 단체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며, 법적 대응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지혜·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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