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없는 전두환" 비판 잇따라..'일해공원' 명칭 변경 요구

윤경재 2021. 5. 18.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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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18 41주년을 맞아 전두환 씨의 사죄와 처벌을 촉구하는 목소리는 전국에서도 잇따랐습니다.

전 씨의 고향, 경남 합천군에선 그의 호를 딴 일해공원 명칭 등 흔적을 지우라는 요구가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윤경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전두환 씨 집 앞에서 시민사회단체들이 전 씨의 진심 어린 사죄와 반성을 촉구합니다.

["전두환이 있어야 할 곳은 감옥이다"]

이들은 5·18 민주화운동 41주년을 맞았지만 여전히 국가 폭력에 의한 민간인 학살의 실체가 제대로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책임자 처벌도 요구했습니다.

[박희진/진보당 서대문본부장 : "명령을 받아서 발포하고 학살한 장병들은 있는데 그 명령을 한 장교들과 최고 책임자가 없다는 게 말이 됩니까."]

경남 합천군 시민단체들이 일해공원 표지석 위로 '일해는 더이상 합천의 미래가 아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현수막을 씌웁니다.

주민들은 전 씨의 호를 딴 '일해공원'의 이름을 바꿀 것을 강하게 요구합니다.

[강재성/합천군 농민회장 : "(일해)공원의 이름이 존재한다는 것은 사실은 전 국민에게도 부끄러운 일이고, 특히 광주시민들에게 굉장히 부끄러운 일입니다."]

전두환 씨 생가 안내판 내용도 논란거리입니다.

지난해 비난이 잇따르자 '국가의 총체적 위기를 수습한 대통령'에서 '단임 약속을 지켜 스스로 물러난 최초의 대통령'으로 내용을 바꿨지만, 시민단체들의 반발은 여전합니다.

전두환 씨 생가의 소유권은 합천군이 가지고 있습니다.

합천군은 세금을 들여 이곳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한해 관리인 인건비만 천만 원, 4년 전 지붕 보수에 2천만 원을 쓰기도 했습니다.

[문준희/합천군수 : "전 대통령 생가는 달랑 초가 한 채입니다. 해석은 후세에 맡기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합천군은 지난해 주민 여론 수렴 과정을 거쳐 '일해공원' 이름 변경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올해도 달라진 게 없습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

윤경재 기자 (econom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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