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축소 공포, '거품 논란' 암호화폐부터 덮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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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출렁이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유동성 증발'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20일 오후 4시(한국시각)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 시세를 보면 비트코인 가격은 4만달러선을 회복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은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암호화폐 강세의 기반인 엄청난 유동성이 사라지기 시작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시장을 지배했다"며 "투기와 위험 선호의 전형인 비트코인 가격 급락은 지금이 위험을 피해야 할 때라는 점을 알려준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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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매·저가매수 맞물려 거래 폭증
최대 거래소 등 일시 중지 사태
연일 출렁이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유동성 증발’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20일 오후 4시(한국시각)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 시세를 보면 비트코인 가격은 4만달러선을 회복했다. 전날엔 한때 3만달러가 위협받기도 했다. 지난달 15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6만4천달러)에 견줘 반 토막이 난 것이다. 이더리움과 도지코인 가격의 하락률도 현재 한자릿수로 축소됐다. 국내 거래업체 업비트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되레 2%대 반등한 5150만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의 모호한 트윗이 나온 뒤 반등했다. 시엔비시(CNBC) 방송은 “머스크가 테슬라는 ‘다이아몬드 손’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의 트윗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그러자 ‘다이아몬드 손’은 자신이 가진 증권의 가치가 하락해도 계속 보유하는 거래인을 의미한다는 풀이가 나왔다.
세계 암호화폐 거래소는 혼란에 휩싸였다. <블룸버그>는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네트워크 혼잡을 이유로 이더리움의 거래를 일시 중지시켰고, 코인베이스도 플랫폼의 일시적인 중단을 보고한 뒤 문제를 해결했다”고 보도했다. 공황에 휩싸인 투매와 저가 매수가 맞물리며 거래량이 폭증한 탓이다.
“중, 채굴까지 금지 할 것” 보도에
미국선 ‘테이퍼링 논의’ 소식 겹쳐
“다시 금으로 자금 돌려” 분석도금융권에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지 말라고 경고했던 중국이 이날은 ‘채굴’까지 금지할 것이라는 악재도 전해졌다. 경제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네이멍구 자치구는 지난 18일부터 암호화폐 채굴장 신고망 운영에 들어갔다. 국가적인 에너지 절감 목표 달성을 위해 관내 암호화폐 광산을 완전히 없애버리겠다는 의도다. 그동안 세계 비트코인 채굴의 70% 안팎이 중국에서 이뤄졌다. 비트코인을 겨냥한 중국의 규제가 다른 국가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에서도 이달 초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비트코인 투자자들이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해 규제 우려를 증폭시킨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조짐에 따른 유동성 축소 우려가 거품 논란이 가장 뜨거운 암호화폐 시장을 먼저 덮친 것으로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은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암호화폐 강세의 기반인 엄청난 유동성이 사라지기 시작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시장을 지배했다”며 “투기와 위험 선호의 전형인 비트코인 가격 급락은 지금이 위험을 피해야 할 때라는 점을 알려준다”고 전했다. 마침 이날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4월 의사록에서 자산매입 규모 축소(테이퍼링)가 논의됐다는 소식까지 겹쳐 유동성 축소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됐다. 경제매체 <배런스>는 “비트코인을 금처럼 가치를 보존하는 자산으로 생각했던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서 자금을 다시 금으로 돌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앤비시는 “머스크가 비트코인의 테슬라 차량 결제를 중단한다고 밝힌 지난 12일 하룻동안 암호화폐 시장에서 3천억 달러가 빠져나갔다”고 전했다.
일각 “발 헛디뎠지만 바닥은 있다”
반면 비트코인이 과거에도 30~40% 추락하다 반등하는 잡초와 같은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최고경영자는 “비트코인은 현재 발을 헛디디고 있지만 분명 바닥은 있을 것이며 결국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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