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화질 8K 시장서 삼성·LG 넘자"..손 잡은 中·日 업체, 韓 위협

김종호 2021. 5. 20.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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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일본 기업들이 최근 빠르게 성장 중인 8K(약 8000픽셀의 초고화질) 시장 확대를 위해 손을 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TV는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을 재평가받을 정도로 후발주자 이미지를 벗고 우리 기업과의 기술 격차를 좁히고 있다"며 "고부가가치인 8K 시장 확대가 전자 업계 화두인 가운데 중국과 일본 기업의 협력은 우리에게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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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하이센스·日캐논, 8K 대중화 위한 협력 합의
8K TV 지난해 35만대서 2025년 7200만대 '급성장'
"가격 경쟁력에 기술력까지 갖춰..韓 기업에 위협"

[이데일리TV 김종호 기자] 중국과 일본 기업들이 최근 빠르게 성장 중인 8K(약 8000픽셀의 초고화질) 시장 확대를 위해 손을 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등 한국 기업이 선도하고 있는 8K 시장 지배력을 놓고 한·중·일 기업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가전 기업 하이센스와 일본 카메라 업체인 캐논이 8K 대중화를 위한 협력에 합의하고 다양한 시너지 방안 등을 논의 중이다. 두 기업은 앞서 지난 16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제23회 중국 국제촬영기기·기술 박람회’에서 공동으로 홍보 부스를 마련하고 8K 관련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하이센스는 중국 내 프리미엄 TV 시장 1위 기업이다. 전세계 TV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 소니에 이은 4위 업체다. 중저가 TV로 시작해 8K TV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같은 프리미엄 TV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캐논은 전세계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 18년 연속 1위를 달리는 업체다. 최근 8K 동영상 촬영 기능을 갖춘 플래그십 카메라를 출시하면서 관련 시장에 뛰어들었다.

두 업체는 8K 관련 기술 고도화와 콘텐츠 확대, 방송 서비스 등 협력을 통해 시장을 확대하고 경쟁력을 함께 높인다는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하이센스는 디스플레이, 캐논은 카메라에 각각 역량이 집중된 만큼 ‘8K 솔루션’ 구축을 통해 시장을 주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8K(7680X4320)는 기존 4K(3840×2160)보다 4배 선명한 화질을 자랑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지난해 35만대에 불과했던 전세계 8K TV 판매량이 올해 100만대에 달할 것으로 봤다. 이어 2022년 400만대, 2023년 1000만대, 2024년 3500만대, 2025년 7200만대까지 급성장한다는 전망이다. 코로나19 확산과 도쿄 올림픽 연기 등 시장 내 변수가 생겼으나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오는 2024년까지 8K TV가 전체 TV 시장의 약 30%를 점유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8K 시장은 한국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018년부터 8K TV를 선보이며 관련 시장을 선도해왔다. 특히 최근 TV 시장의 대형·고화질 선호 트렌드를 잡기 위해 8K 시장에 공을 들였다. 8K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저화질 영상도 고화질로 바꿔주는 자체 개발 ‘인공지능(AI) 프로세서’를 탑재하는 등 기술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후발 주자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다. 중국 하이센스와 TCL, 콩카, 창홍은 물론 일본 소니와 샤프까지 8K TV를 줄줄이 출시하면서 한국 기업을 따라붙었다. 특히 중국 기업은 8K TV를 국내 4K TV 수준 가격으로 판매하면서 점유율을 무섭게 끌어올리고 있다. 여기에 최근 중국과 일본 기업이 8K 시장 확대를 위해 협력하기로 하면서 우리 기업의 위기감도 한층 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TV는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을 재평가받을 정도로 후발주자 이미지를 벗고 우리 기업과의 기술 격차를 좁히고 있다”며 “고부가가치인 8K 시장 확대가 전자 업계 화두인 가운데 중국과 일본 기업의 협력은 우리에게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하이센스(Hisense)의 8K TV. (사진=이데일리DB)

김종호 (kon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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