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中 보란듯이..GM LG화학·포드 SK이노 K배터리 동맹

이윤재,원호섭 2021. 5. 2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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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포드 배터리셀 합작사
법인명은 '블루오벌에스케이'
합작공장 생산규모 年60GWh
2020년대 중반부터 양산 예정
생산기지 어디에 둘지 막판 고심
최태원 회장은 조지아공장 방문

◆ 한미정상회담 ◆

SK이노베이션이 공급하는 배터리를 탑재하는 미국 포드의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이 19일(현지시간) 공개됐다. 미국 미시간주 포드 본사에서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가 F-150 라이트닝을 소개하고 있다. [AFP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간의 첫 한미 정상회담이 목전으로 다가온 가운데 SK이노베이션과 포드의 배터리 합작사 설립이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한국의 유력 배터리사와 미국의 2위 자동차회사가 손을 잡으며 한미 정상회담 기간 양국 기술동맹의 첫 성과가 나왔다. '한미 배터리 동맹'의 본격적인 막이 오른 것이다.

SK이노베이션과 포드가 20일(현지시간) 전기차 배터리셀 합작사인 '블루오벌에스케이(Blue Oval SK)' 설립을 전격 발표했다. 블루오벌에스케이는 포드의 파란색 타원형 엠블럼인 '블루오벌'과 SK이노베이션의 'SK'를 합한 것이다. 미국에서 연산 60GWh 규모의 배터리셀과 모듈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 설립에 나서 2020년대 중반부터 배터리 양산을 시작한다. 투자금액은 양사 합쳐서 6조원에 달한다. 지역은 아직 미정이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1~2공장이 지어지고 있는 조지아주를 비롯해 포드자동차 생산기지가 위치한 미시간주, 미주리주, 오하이오주, 일리노이주 등도 주요 후보지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양사의 합작법인 설립은 SK이노베이션과 포드 간의 협력을 넘어 미국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하는 전기차산업 밸류체인 구축과 성장에 핵심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도 "SK이노베이션과 업무협약으로 (전기차 생산을) 수직 계열화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포드의 미래를 다른 누구에게도 양보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협약은 18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미시간주 포드 전기차 생산공장(디어본)을 방문한 후 하루 만에 체결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나는 중국이 전기차 시장에서 이기게 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빨리 움직여야 한다'며 중국을 향한 선전포고를 한 바 있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이 전 산업 분야로 확산되는 상황에서 미국이 전기차 분야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한국과의 배터리 동맹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양사의 협약은 배터리 공급망을 강화하려는 바이든 대통령, 전기차 생산을 확대하려는 포드, 미국 전기차 시장 공략을 강화하려는 SK이노베이션의 전략적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과 포드의 합작을 예상된 수순으로 보고 있다. 미국 역내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 관세 등의 혜택이 주어지는 상황에서 포드가 선택할 수 있는 배터리 기업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에서 전기차 배터리셀 공장을 확보한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일본 파나소닉에 불과하다. 중국 CATL도 대규모 배터리셀 공장을 지을 역량은 갖고 있지만 미·중 갈등으로 현지 진출이 요원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GM이 LG에너지솔루션과 손을 잡았고 파나소닉은 도요타와 테슬라에 공급하는 물량을 대기에도 벅찬 상황이다"며 "반면 SK이노베이션은 조지아주에 1~2공장을 지으며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던 만큼 포드에 있어 최적의 파트너"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이번 투자 규모가 자동차-배터리사의 단일 합작으로는 역대 최대라는 점에도 주목한다. 이번 협력이 한미 정상회담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방미 일정과 겹친 점도 의미가 있다. 최 회장은 22일(현지시간) SK이노베이션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을 찾아 임직원을 독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윤재 기자 /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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