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반도체 훈풍에 20일까지 수출 59.1%↑..'역대 최고'

김남준 2021. 5. 21.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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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실적이 연일 신기록을 달성하고 있다. 백신 보급에 따른 전 세계적인 경기회복에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기저효과까지 더해진 덕분이다.

21일 관세청은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액이 311억달러(약 35조621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53.3%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13.5일)와 비교하면 이번 달 중순(13일)까지 조업일수는 0.5일 적다. 하루 평균 수출액으로 따지면 59.1% 증가했다.

수출입 현황.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절대 수출액만 보면 5월 중순 일평균 수출액은 23억9000만달러(약 2조6940억원)로 전년 같은 기간(20억5000만 달러)에 비해 3억4000만달러(약 3832억원) 늘었다. 특히 이달 1~20일 일평균 수출액은 5월 기준 역대 최고액이다. 이번 달 중순 다음으로 일평균 수출액 많았던 때는 반도체 호황기였던 2018년 5월 1~20일(22억4000만달러)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력제품은 물론 석유제품 같은 다른 중간재 품목까지 고루 수출이 늘어 지난해 기저효과를 뛰어넘는 실적이 나왔다”면서 “이런 추세면 5월 전체 수출도 역대 최고기록을 경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산항 감만부두 전경. 중앙포토

품목별로 보면 지난해 수출이 부진했던 품목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특히 승용차(146.0%)·자동차 부품(221.9%) 수출이 급증세를 보였다. 자동차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공장가동 중단 등 생산 차질을 빚었던 품목이다. 올해는 생산이 정상화하면서 지난해 기저효과 덕을 봤다. 다만 최근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다시 일부 생산 차질을 겪고 있어 수출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미지수다.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26.0%)도 전년과 비교해 수출 증가세를 이어갔다. 최근 PC와 서버용 D램을 중심으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상승한 효과다. 또 유가 상승 영향을 받은 석유제품(149.7%)도 큰 폭으로 수출이 늘었다. 경기회복 영향에 정밀기기(42.6%) 수출 상승도 컸다.

주요 교역국을 대상으로 한 수출도 전년과 비교해 많이 증가했다. 특히 미국(87.3%)·유럽연합(78.1%) 수출은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 급등세를 보였다. 이들 국가는 지난해 5월 코로나19 확산 세가 절정에 달했던 곳이다. 최근 백신 보급이 이뤄지면서 이들 지역 경기가 반등하자 수출도 늘었다. 중국(25.2%)·일본(30.16)·베트남(61.1%) 등 다른 주요 교역국 수출도 늘었다. 반면 중동(-14.0%) 수출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유가 상승과 기저효과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원유(198.8%) 수입도 큰 폭 증가했다. 또 최근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반도체(17.8%)를 비롯해 기계류(15.5%)·승용차(59.4%) 수입도 늘었다. 반면 신형 스마트폰 출시 효과가 끝난 무선통신기기(-11.2%)와 계절적 비수기를 맞은 석탄(-6.0%) 수입은 감소했다.

세종=김남준 기자 kim.nam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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