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동맹에 초조해진 日.."이러다 한국에 밀릴수도"
美 1·2위 완성차업체 모두 韓업체와 손 잡아
"LG·SK·삼성 배터리 뛰어드는데..日은 파나소닉뿐"
美中 갈등도 한몫..美, 韓과 손잡고 中CATL 견제
일본 경제매체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21일 “차량용 배터리에서 한국과 미국의 제휴가 커지고 있다”며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의 존재감이 커지면 일본은 공급망에서 밀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1위 완성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에 이어 2위 포드까지 한국 배터리 회사와 손을 잡은 데 대한 위기감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지난 2019년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를 설립하고 오는 2022~2023년까지 미국 오하이오주와 테네시주에 합계 7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합작공장을 짓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에도 K-배터리 동맹은 계속됐다. 한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0일(현지시간) 포드와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8일 미시간주 포드 전기차 공장을 찾아 “중국이 전기차 경쟁에서 이기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 선언한 직후인 시점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미중 갈등이 치열해지는 상황이 한국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월 반도체·의약품·희토류·배터리 등 4대 핵심 품목에 대한 공급망 취약점을 검토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중국에 의존하지 않는 공급망을 구축하라는 게 골자다.
이에 따라 2017년부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1위를 달려 온 중국 CATL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CATL은 올 1분기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31.5%를 차지해 2위 LG에너지솔루션(20.5%)과 3위 파나소닉(16.7%)을 훨씬 웃돌지만 안심할 수 없다.
미 정부는 바이든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른 검토 기간이 끝나는 오는 6월 한국 기업들에게 본격적으로 미국 내 투자를 늘리라고 압박할 수 있다. 이 경우 미국은 CATL 입지를 위협하는 동시에 자국 내 배터리 공급망 확대라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반면 일본 기업들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고전하고 있다. 닛산자동차와 제휴한 일본전기주식회사(NEC)가 자동차 배터리 사업에서 철수하는가 하면 일본 전지업체 GS유아사도 독일 자동차 부품업체 보쉬와 배터리 합작사업을 접었다. 닛케이는 “본격적으로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는 건 파나소닉 뿐”이라며 “핵심부품인 배터리를 중국과 한국에 밀리면 일본 업체는 기존 거래를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본이 한국과 배터리 협력에 나설 가능성도 나온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이날 닛케이 인터뷰에서 반도체 공급망을 재구축하는 과정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검토하느냐는 질문에 “기간 인프라나 기술 우위성을 확보하는 것은 안보에서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다원적인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있어 관계국과 관민이 제휴해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김보겸 (kimkij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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