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Z세대, 소비가 곧 '정체성'..내일보다 오늘을 즐기며 산다 [창간 48주년 MZ세대를 엿보다 ⑧세계 속에 그들]

2021. 5. 21.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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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Z세대들은 과거 어떤 세대들과도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독일 여론조사연구소 칸타(Kantar)와 중국 텐센트가 함께 발간한 '중국 Z세대 백서'에 따르면 중국 Z세대의 46%가 '소비를 통한 즉각적인 쾌락'을 주요 행동의 동기이자 자신의 정체성을 인식하는 행위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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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체인구의 16%, 가계지출 15%차지
소비문화·중화 민족주의에 심취 특징
'소비 통한 쾌락'에 부채 비율 1850%
美와 외교 등 패권경쟁 보며 자란 세대
전통양식 융합 자국 브랜드 높은 관심

“또래 친구들과 만나면 항상 국내는 물론 한국, 일본 연예인 관련 뉴스를 이야기해요. 정치 이슈에 대한 공개 토론은 하지 않죠. 대신 스타들을 닮으려 외모를 가꾸는데도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합니다. 주말에는 수입 위스키를 콜라나 레드불에 섞어마시며 시간을 보내고요.”(황한웬·24·온라인 라이브스트리머)

중국의 Z세대들은 과거 어떤 세대들과도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과거 어떤 세대들과 비교했을 때도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자본 축적보단 현재를 위한 ‘소비’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OC&C가 1998년 이후 출생한 9개국 Z세대 1만5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국 Z세대의 소비 성향이 눈에 띄게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중국 인구의 16%를 차지하는 Z세대는 중국 내 전체 가계 지출의 15%를 차지했다. 아직 대부분 인구가 학령기로 경제 활동 인구 비율이 낮은 것에 비하면 높은 수준이다. 영국(4%), 미국(4%), 독일(5%), 프랑스(5%), 이탈리아(5%) 등 서구권 국가와 비교해도 확연히 높다. 특히, 중국 내 명품 판매량의 15%는 Z세대 몫이었다. 다른 국가들은 10% 내외였다.

독일 여론조사연구소 칸타(Kantar)와 중국 텐센트가 함께 발간한 ‘중국 Z세대 백서’에 따르면 중국 Z세대의 46%가 ‘소비를 통한 즉각적인 쾌락’을 주요 행동의 동기이자 자신의 정체성을 인식하는 행위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인과의 교류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인식한다는 응답은 33%에 불과했다. ‘베이비붐’ 세대인 1960년대생의 응답률이 42%인 것과 비교해도 10%포인트 가량 낮다.

소비 행태를 따라잡기엔 아직 부족한 소득을 중국의 Z세대들은 신용카드 사용과 온라인 대출 등으로 손쉽게 해결하려는 성향도 보였다.

지난해 6월말 중국 인민은행 자료에 따르면 6개월 이상 카드대금이 연체된 총액은 854억위안(약 15조424억원)으로 10년전의 10배에 이르렀다. 특히, 이중 절반을 1990년대생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2019년 영국 대형은행 HSBC의 연구에 따르면 1990년대생 중국 청년들의 소득 대비 부채 비율은 무려 185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또 하나 중국 내 앞선 세대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Z세대만의 특징은 ‘중화(中華) 민족주의’에 심취했다는 점이다.

국제 사회 내 경제적·외교적 입지가 높아지며 미국과 패권을 놓고 경쟁할 정도로 발전한 중국의 모습을 보고 자라온 세대인 만큼 중국 고유의 문화와 전통양식과 융합한 각종 국내 브랜드에 누구보다 높은 관심을 보인다는 것이 SCMP의 분석이다.일례로 과거 명(明) 왕조 시절 입었던 한족의 전통 복장인 한푸(漢服) 매출은 지난 2015년 1억9000만위안(약 334억원)에서 2019년 45억2000만위안(약 7943억원)으로 23.8배 늘었다. 이같은 현상은 2019년 매출액의 절반을 차지한 Z세대가 이끌었다.

신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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