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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日총리는 영빈관 머물렀는데.. 文대통령은 왜 호텔에?

워싱턴/김진명 특파원 입력 2021. 05. 21. 13:00 수정 2021. 05. 21.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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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의 워싱턴 리얼타임]
왼쪽은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방문한 지난달 16일(현지 시각) 워싱턴DC의 대통령 영빈관 '블레어하우스'에 일장기가 걸려 있는 모습. 미 공영라디오 NPR의 스캇 디트로 기자가 찍어 올렸다. 오른쪽은 문재인 대통령이 방미한 20일 성조기가 걸려 있는 블레어 하우스. /트위터, 워싱턴=김진명 특파원

“어? 태극기가 없는데?”

20일 낮(현지 시각) 미 워싱턴DC 시내의 영빈관(迎賓館) ‘블레어 하우스'에는 성조기만이 걸려 있었다. 지난달 16일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의 첫 대면 정상회담을 위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방미했을 때 일장기가 걸려있던 것과 달리, 태극기는 보이지 않았다.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백악관에 바로 인접해 있는 이곳은 외국 정상들이 미국을 방문할 때 내어주는 ‘미 대통령의 게스트 하우스'다. 스가 총리는 지난달 방문 때 백악관에서 도보 2분 거리에 있는 여기 머물렀다. 당시 미 공영라디오 NPR의 스캇 디트로 기자는 트위터에 일장기가 펄럭이는 블레어 하우스 사진을 올리며 “블레어 하우스가 (외국에서) 방문하는 고관들을 머물게 하는 전통적 역할로 돌아갔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과 첫 대면 정상회담을 하는 외국 정상으로서 여기 머물고 있다”고 썼다.

그러나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워싱턴DC를 방문 중이란 사실을 알려주는 태극기는 다른 곳에 걸려 있었다. 백악관에서 도보 6분 거리에 있는 한 호텔 입구에 태극기와 성조기가 나란히 걸려 있었다. 평소 이 호텔은 입구 주변에 다수의 성조기를 걸어두는데, 그중 몇 개를 태극기로 바꿔 놓은 상태였다.

과거 다른 한국 대통령들도 미국을 방문했을 때 백악관 인근에 있는 5성급 호텔인 이곳에 들른 적 있다. 주로 미 상공회의소 관계자 등 기업인들과 라운드 테이블을 하기 위해서였다.

20일(현지 시각) 문재인 대통령이 머무르고 있는 워싱턴DC 백악관 인근의 한 호텔 앞에 태극기와 성조기가 나란히 걸려 있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워싱턴DC를 찾았을 때는 문 대통령도 블레어 하우스에 머물렀다. 이번에 호텔을 이용하게 된 것은 블레어 하우스가 이달부터 공사에 들어갔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찾아간 블레어 하우스는 조용히 문이 닫혀 있었다. 외부에서 봤을 때 공사 차량이나 인부 등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어떤 공사를 하고 있는지는 알기 어려웠다.

다만 작년 11월 미국 매체 TMZ는 미 정부가 195만 달러(약 22억원)를 들여 블레어 하우스를 포함한 백악관 주변의 오래된 정부 건물들의 냉난방 및 환기 장치를 수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당시 TMZ는 “백악관이 (코로나 예방에 환기 시스템이 중요하다는) 질병통제예방센터 권고를 따르기 시작한 모양”이라며 “2022년 1월에나 끝날 큰 사업”이라고 했다.

이 공사는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한동안 미뤄졌다. 부통령 관저 수리 공사가 먼저 시작되면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부부가 1월 말부터 4월 초까지 블레어 하우스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해리스 부통령 부부는 4월 초 부통령 관저로 이사했고, 이후 스가 일본 총리의 방미가 있었다. 스가 총리는 블레어 하우스에서 워싱턴 도착 첫날 밤을 보낸 뒤, 다음날 바로 맞은 편에 있는 백악관 행정동 ‘아이젠하워 이그제큐티브 오피스 빌딩'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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