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끈 달아오른 '비빔면' 시장..정우성·백종원·유재석 총출동

이병준 2021. 5. 21.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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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성큼 다가오면서 한 해 1400억원 규모의 비빔면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양념장에 배·사과·매실에 아카시아 꿀까지 갈아넣고, 광고시장의 빅모델로 꼽히는 정우성·백종원·유재석 등이 총출동했다. 2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비빔면 시장 규모는 약 1400억원으로, 2014년 672억원에서 2배 이상 성장했다. 비빔면 시장의 절대 강자로 꼽히는 팔도는 1위 수성에 안간힘이고, 오뚜기·농심·CJ·삼양·풀무원 등은 올해만큼은 1위를 빼앗겠다며 달려들고 있다.


팔도 비빔면 40년 가까이 부동의 1위
비빔면시장에서는 팔도 비빔면이 1984년 출시 이후 40년 가까이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점유율이 60%대다. 팔도 비빔면에 가장 먼저 도전장을 낸 건 농심이다. 농심은 지난 3월 일찌감치 ‘배홍동 비빔면’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배와 홍고추·동치미를 갈아 만든 비빔장이 특징이다. 농심 관계자는 “1년여간 전국의 비빔국수 맛집을 찾아가고, 최적의 조합을 연구한 끝에 배홍동 비빔면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출시 2달 만에 배홍동 비빔면은 1400만개가 팔렸다.

‘녹여 먹는’ 비빔면도 나왔다. CJ제일제당은 별도 조리가 필요 없는 냉동면 ‘비비고 비빔유수면’ 2종을 출시했다. 국내 최초의 끓일 필요가 없는 비빔면 제품이다. 삶은 면과 고명이 급속 냉동돼 있어 흐르는 물에 녹이기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다. 또 소스 양을 다른 제품보다 늘리고, 애호박이나 양파 등 다양한 건더기를 넣어 한 끼 식사로도 충분하게 만들었다.

삼양식품 삼양비빔면과 풀무원 정·백·홍 비빔면. [사진 삼양식품·풀무원]



배·사과·매실에 아카시아 꿀까지
비빔면 시장에서 두어차례 고배를 마셨던 삼양식품도 ‘삼양비빔면’을 내세워 재도전에 나섰다. 태양초고추장과 사과·배·매실 농축액, 아카시아꿀을 넣어 만든 양념장과 얇은 면발을 앞세웠다. 삼양은 앞서 ‘열무비빔면’과 ‘불닭비빔면’ 등을 내놨지만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풀무원은 다양한 비빔면 라인업을 한꺼번에 들고 나왔다. 라면 브랜드 ‘자연은 맛있다’의 첫 비빔면 제품인 ‘정·백·홍 비빔면’이다. 정 비빔면은 식물성 원료로만 만든 ‘비건’ 제품으로 사과와 배 등 과일 농축액과 로스팅 풍미유, 콩에서 나온 식이섬유 소이파이버를 첨가했다. 백 비빔면은 맵지 않아 가족들이 다 함께 먹을 수 있는 ‘하얀’ 비빔면, 홍 비빔면은 베트남 하늘초(고추의 한 종류)를 더해 알싸한 매운맛이 두드러진다.

비빔면을 둘러싼 마케팅도 치열하다. 농심은 배홍동 비빔면 광고 모델로 방송인 유재석을 선정하고 ‘비빔면 장인 유씨’라는 부캐(제2의 캐릭터)를 만들었다. 최근엔 젊은 세대를 겨냥해 패션 편집숍 ‘바인드’ 및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어프어프’와 손잡고 배홍동 비빔면 스마트폰 케이스, 티셔츠, 행주 등 협업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삼양비빔면은 한정판 4입 패키지에 꾸미기 용 스티커를 동봉해 재미를 더했다.


정우성·백종원·유재석 총출동한 '광고전'

왼쪽부터 차례대로 팔도 비빔면 광고모델 배우 정우성, 농심 배홍동 비빔면 광고모델 방송인 유재석, 오뚜기 진비빔면 광고모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사진 팔도 홈페이지 캡쳐·농심·오뚜기]


팔도 비빔면은 모델로 배우 정우성을 선정해 1위 수성에 들어갔다. 2018년 이후 매년 봄마다 한정판 비빔면 제품을 내놓고 있는 팔도는 올해 비빔소스 양을 늘린 ‘팔도비빔면 8g+’를 내놨다. 팔도비빔면 8g+는 출시 한 달 만에 1200만개가 완판됐다. 또 팔도는 오는 7월까지 팔도 비빔면 5입 제품을 사는 고객들에게 추첨을 통해 100만원 기프트카드와 다이슨 에어랩, 에어팟 프로 등을 증정한다. 시장 점유율 10%대를 꿰차고 있는 오뚜기 진비빔면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광고 모델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내세웠다. 지난해 3월 출시된 오뚜기 진비빔면은 출시 지난해에만 5000만개가 팔리며 단숨에 시장 2위로 올라섰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여름에도 비빔면 시장은 각축전이 예상된다”며 “신제품들의 경우 차별화된 맛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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