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오찬 포함해 171분 진행..참석자 전원 'NO 마스크'

이주영 기자 · 워싱턴/공동취재단 2021. 5. 2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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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오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외교안보 분야 참모들이 배석하는 소인수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워싱턴/강윤중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21일(현지시간) 첫 정상회담은 예정보다 1시간 넘긴 171분간 이어졌다. 두 정상을 포함해 양국 참석자들은 회담과 공동기자회견 내내 마스크 없이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백악관에서 열린 이번 회담은 단독회담, 소인수회담, 확대회담 순으로 진행됐다.

당초 단독회담은 20분 예정이었으나 예고에 없던 오찬이 곁들여지며 37분간 이어졌다. 핵심 참모 등 소수 인원만 참여하는 소인수회담은 예정된 30분을 넘겨 57분간, 1시간 정도 예상됐던 확대회담은 77분간 진행됐다.

백악관에서 열린 한국전 참전용사 명예훈장 수여식 참석, 회견 후 공동기자회견까지 포함하면 문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 50분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5시간 40분간 백악관에 머문 셈이다.

오찬 메뉴로 미국측은 해산물을 좋아하는 문 대통령의 식성을 고려해 메릴랜드 크랩 케이크를 메인으로 하는 메뉴를 준비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단독 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이후 첫 외국 방문으로 미국을 방문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을 갖는 것도 기쁜 일이지만, 처음으로 마스크를 쓰지 않고 회담을 갖게 된 것은 정말로 기쁜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동일한 가치를 공유하고, 개인적으로 동질감을 느낀다”고 화답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 국빈만찬장에서 확대회담을 하고 있다. 워싱턴/강윤중 기자

회담 시간이 길어진 것은 두 정상이 나서야 할 민감한 현안이 그만큼 많았기 때문이다. 북핵 문제를 비롯해 코로나19 백신 협력 파트너십 구축, 반도체·배터리 공급망 협력 등 민감한 이슈들이 일제히 테이블 위에 올랐다. 한·미 미사일지침 종료와 같은 한·미동맹 발전 방향도 포괄적으로 다뤄졌다. 이날 두 정상이 처음 만나는 만큼 신뢰와 친분을 쌓기 위한 시간도 필요한 상황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확대회담 모두발언에서 앞서 이뤄진 단독 및 소인수회담을 거론하면서 “다양한 문제를 두고 오래 얘기를 했기 때문에 참모로부터 ‘너무 오래 대화 중이다’라는 메모를 받기도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만호 국민소통수석은 당시 상황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이 “회의 시간이 초과되었다고 여러 차례 보고가 있었으나 미팅 내용이 유익해서 회의 시간을 늘려 진행했다”고 말했다고 브리핑에서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부통령으로 재직할 때 외교 정책을 공부하는 손녀를 데리고 한국을 방문하여 판문점에서 한국 국민의 용기와 인내심, 끈기 등을 배우라고 했다”면서, 지난 3월 국무장관과 국방장관을 방한하도록 한 것도 자신의 뜻이었다고 밝히며 한국에 대한 호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주영 기자 · 워싱턴/공동취재단 young7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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