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바람난 아내 대하듯 文 맞았다"..한미정상회담 '혹평' 쏟아낸 김영환

권준영 2021. 5. 23.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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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겨울의 찻집' 노래 가사 인용해 직격.."이른 아침의 그 찻집에서 한 잔의 차로 완전히 복원되었는가? 우리의 안보는 이제 철통같아지고 혈맹은 굳건해졌는가?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이번 회담은 '생색'과 '변죽'과 '모순'을 드러낸 외화내빈의 속빈 강정이었다"
"그간 중국과 한국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던 우리 외교가 '게도 구럭도 다 놓친' 결과를 낳았다"
김영환 전 국회의원. 연합뉴스

김영환 전 국회의원이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바람난 아내를 대하듯 문재인 대통령을 맞았다"고 혹평을 쏟아냈다.

23일 김영환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수고하셨다. 이번 회담은 '생색'과 '변죽'과 '모순'을 드러낸 외화내빈의 속빈 강정"이라며 "한미 두 정상이 '그 여름의 찻집'에서 만났다. 노랫말처럼 '아름다운 죄 사랑 때문에' 그동안 중국과 한국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던 우리 외교가 '게도 구럭도 다 놓친' 결과를 낳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미국 쪽에서 보면 중국몽에 빠진 동맹국이어서 불안하고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부족한 '우리 민족끼리'의 한국 대통령을 맞았다"며 "미국의 이해를 철저히 관철시킨 회담이었다. 바이든은 노련하고 치밀했다. 바람난 아내를 대하듯 바이든은 대한민국 대통령을 맞았다"고 적었다.

그는 "두 정상은 한 번의 만남으로 그동안의 앙금을 털어낼 수는 없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보아오포럼 영상메시지에서 한 말을 기억하고 있었을테니까"라며 "의례적일진 모르지만 일대일로를 칭송하고 중국몽을 추켜세우지 않았던가? 외교안보수석인 문정인 교수께서 북한의 인권을 거론해서는 안된다는 친절한 안내까지 하는 나라, 집권당 대표가 인권법을 비판하면서 미국은 문제가 많은 2등 민주주의의 나라라고 폄하했으니까"라고 쓴소리를 했다.

이어 "백악관에도 탁현민이 있었다. 1950년 청천강 205고지에서 인해전술의 중공군과 목숨을 걸고 싸운 94세의 랄프퍼켓 대령에게 명예훈장을 수여했다. 북한군과 싸운 노병이 아닌 중공군과 싸운 노병을 선택하고 배치하는 섬세함을 보였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옆에 노병을 세워둔 채 누가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싸우고 죽어갔는가를 웅변하고 있었다. 두 정상은 그 앞에 한쪽 무릎을 꿇었다"고 한미정상회담을 직접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탁현민도 화답했다. 1950년 흥남부두에서 철수하는 피난민 안에 대한민국 대통령 그가 있었노라고"라며 "그러나 이제 그조차 너무 여러번 들어 식상하다. 한미동맹은 이제 그 여름 이른 아침의 그 찻집에서 한 잔의 차로 완전히 복원되었는가? 우리의 안보는 이제 철통같아지고 혈맹은 굳건해졌는가? 왠지 허전하고 공허하다.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고 날을 세웠다.

김 전 의원은 "미안하지만 이번 회담은 우리에게는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곡예를 타는 것 같았다. 그러나 얻은 것이 별로 없는 속빈 강정의 회담이었다"며 "바이든 문재인의 단 한번의 악수로 평화는 오지 않는다. 북핵을 머리에 이고 살고 있고, 대륙간탄도탄(ICBM)과 SLBM의 위협을 보아온지라 사정거리 1000Km의 미사일 사정거리를 확보한들 무엇이 달라질까? 싱가폴 선언과 판문점 선언을 인정한다 해도 김정은이 비핵화에 나서지 않으면 바이든은 김정은을 만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모두가 공염불"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문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더할 나위 없이 좋았습니다. 기대한 것 이상이었다"며 "최고의 순방이었고, 최고의 회담이었습니다. 미국이 우리의 입장을 이해하고 또 반영해주느라고 신경을 많이 써주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백신 파트너십'에 이은 백신의 직접지원 발표는 그야말로 깜짝선물이었다"며 "미국민들이 아직 백신접종을 다 받지 못한 상태인데다, 백신 지원을 요청하는 나라가 매우 많은데 선진국이고 방역과 백신을 종합한 형편이 가장 좋은 편인 한국에 왜 우선적으로 지원해야 하나라는 내부의 반대가 만만찮았다고 하는데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특별히 중시해주었다"고 설명했다.

또 "성김 대북특별대표의 임명 발표도 기자회견 직전에 알려준 깜짝선물이었다"며 "그동안 인권대표를 먼저 임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으나, 대북 비핵화 협상을 더 우선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부연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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