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국, 원칙과 입장 고수하고 균형 잡아"

이귀전 2021. 5. 2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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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매체들이 한·미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대해 대만이 거론됐지만 한국이 원칙과 입장을 고수하고 균형을 잡았다고 평가하는 등 일본처럼 미국 편에서 서지 않은 점을 강조했다.

한국과 미국이 중국에 대해 도달할 수 있는 최대 수준의 합의점에 이른 것으로 분석했지만, 일각에선 내정간섭과 반도체 등 첨단 기술에 대한 중국 압박 우려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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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日처럼 미국편 서지 않은 점 의미 부여
미국과 첨단기술 공조로 中 압박 가능성 제기
공동 성명서 대만 거론은 "내정 간섭" 주장도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중국 관영 매체들이 한·미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대해 대만이 거론됐지만 한국이 원칙과 입장을 고수하고 균형을 잡았다고 평가하는 등 일본처럼 미국 편에서 서지 않은 점을 강조했다. 한국과 미국이 중국에 대해 도달할 수 있는 최대 수준의 합의점에 이른 것으로 분석했지만, 일각에선 내정간섭과 반도체 등 첨단 기술에 대한 중국 압박 우려도 제기했다.

23일 글로벌타임즈는 전문가와 인터뷰를 인용해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의 ‘레드라인’을 넘지 않는 동시에 원하는 것을 얻어내면서 미·중 관련 이슈에서 한국의 원칙을 지켰다”고 평가했다.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뤼차오 연구원은 “성명 내용이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고, 미국과 한국이 중국 문제에 관해 도달할 수 있는 최대 수준의 합의였다”며 “한국이 미국과의 동맹을 강조했지만 미국의 장단에 맞춰 중국에 대한 적대적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외교학원 국제관계연구소 저우융성 교수는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상대적 중립성을 포기한 일본과 달리 한국은 중국에 대항하는 쿼드(4국 안보 협의체)에 합류할 의지가 없는 것 같다”며 “한국은 미국이 동아시아에서 이른바 반중 동맹을 구축하는데 상대적으로 약한 고리”라고 강조했다.

첨단기술 협력에 있어서는 미국이 한국 기업을 압박해 중국과 분리시킬 것을 우려했다.
중국 세계무역기구(WTO) 연구회 훠젠궈 부회장은 한미 공동성명에 대해 “기술 협력에 관한 부분에서 중국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면서 한국은 미국의 압력에도 중국과의 상호 호혜적인 협력을 포기하고 싶어하지 않는 것을 보여준다”며 “한국이 중국 관련 이슈에서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으며 중립적 태도를 취하려 노력한다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 애널리스트 마지화는 “바이든 정부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려고 삼성 같은 한국의 거대 기술기업에 더욱 압박을 가할 것”이라며 “중국에서 생산을 확대하는 것은 한국 기업의 이익에 확실히 부합하기에 이 같은 시도는 실패로 끝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대만 해협’ 등이 성명에 명기된 것에 대해 ‘내정 간섭’이라며 강성 발언이 나오기도 했다.

헤이룽장성 사회과학원 다즈강 동북아연구소장은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이는 많은 사람이 예상치 못했던 것”이라며 “한국의 국익과 동북아의 현실에 부합하지 않고 한중 관계 개선에 영향을 미쳐 후유증이 따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서도 대만과 남중국해를 언급했다는 내용이 검색 순위 상위권에 올랐고 중국 누리꾼은 “미국은 한국을 이용해 내정 간섭을 하지 말라”는 등의 비판을 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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