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배터리 대미 16조 투자는 中·日 따돌릴 기회"

워싱턴=공동취재단, 서울=최민경 기자 2021. 5. 23. 16:4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뉴스1) =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공장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설명을 들으며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21.5.23/뉴스1

한미정상회담에 맞춰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미국에 총 44조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배터리사들도 동참했다.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가 풀어놓은 배터리 투자만 무려 '16조원'에 달한다. 업계에선 미국 시장을 선점할 기회로 보는 분위기다.

23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은 합작법인 또는 단독 투자를 통해 약 140억 달러(약 15조80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추진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일(미국 현지시간) 미국 포드와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합작사인 블루오벌에스케이(BlueOvalSK)를 설립하고 6조원을 투자해 연산 60GWh(기가와트아워)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하기로 했다. 이는 약 100kWh(킬로와트시)의 배터리가 필요한 전기 픽업트럭 6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현재 건설 중인 조지아 1·2공장 외에도 약 2조~3조원 규모의 3·4공장 투자도 고려중이다. 이를 포함하면 2025년까지 최대 9조원의 직간접 투자가 신규로 이뤄진다. SK이노베이션은 향후 미국 시장 확대를 감안해 지속적으로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미국에 2025년까지 5조원 이상을 투자해 70GWh 규모의 독자적인 배터리공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와 별도로 지난달 GM과의 합작사인 얼티엄셀즈(UltiumCells)를 통해 2조7000억원 규모의 테네시주 공장 투자 계획도 발표했다. 얼티엄셀즈는 이미 2조6000억원 규모의 오하이주 공장을 짓고 있다. 건설 중인 두 합작공장을 합치면 총 70GWh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12년부터 미국에서 연간 5GWh 규모의 미시간주 공장을 운영 중인데 2025년까지 145GWh 규모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배터리 업계에선 대체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조 바이든 정부가 들어서고 무섭게 성장 중인 미국 전기차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시장조사기관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 시장은 올해 110만대에서 2023년 250만대, 2025년 420만대 등 연평균 40%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하지만 현재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공장은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 일본의 파나소닉과 중국 ASEC 등 4곳뿐이다. 미국은 배터리 셀을 현지에서 생산할 경우만 미국산 전기차로 인정한다. 미국산이 아닌 전기차를 판매할 경우 10%의 징벌세를 부과하기 때문에 완성차 업체들은 현지 생산업체들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이번에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발표한 한국 업체들이 유리한 이유다.

A 배터리사 관계자는 "바이든 정부부터 미국이 전기차 시장을 키우고 있어 배터리 업체들이 그 시기에 맞춰 투자하는 것"이라며 "한국이 가장 먼저 투자하면서 경쟁국인 일본이나 중국보다 유리해졌다"고 말했다.

B 배터리사 관계자도 "중국, 유럽, 미국이 3대 시장이기 때문에 미국에 투자하는 건 당연한 수순"이라며 "특히 미국은 중국 배터리에 의존할 수 없고 중국도 미국에 투자할 이유가 없어 한국 배터리 업체들이 유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선 한국 배터리 업계가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는 것에 대해 중국 시장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미중 무역갈등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과 손을 잡으면서 가장 큰 전기차 시장인 중국 공략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며 "한국과 미국 관계는 윈윈(Win-Win)이지만 중국이 불편하게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당장은 중국 시장에서 내수 배터리가 주로 판매되는 상황이라 실질적인 영향이 크지 않겠지만 향후 중국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투자와 중국 시장과는 별개라는 시각도 있다. 또다른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한 때는 사드(THAAD) 문제 때문에 중국 내 배터리 공급이 어려웠는데 지금은 이 문제가 풀리면서 중국 시장도 살아나고 있다"며 "미국에 투자했다고 중국에서 견제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60세 서정희 "미국 클럽서 대시 10번 받아…10살 연하도 가능"이상민 "70억원 빚 다 못 갚아…어머니 3년 넘게 투병 중"전여빈, 브라톱 살짝 드러낸 파격 화보…시크한 매력"6개월 무수입+카페 운영난" 30㎏ 빠진 박성광 전 매니저 임송'정석원♥' 백지영 "엄격한 편…5살 딸이 '엄마 무섭다'고"
워싱턴=공동취재단, 서울=최민경 기자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