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우리 집 전기요금 오르나..원전 석탄 대신 값비싼 'LNG 발전' 폭증

오찬종 입력 2021. 5. 23. 17:09 수정 2021. 5. 23.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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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탈원전·탈석탄 정책에
LNG 발전량 16% 폭증해 1위
LNG 가격 2년만에 최고치
원가부담 커지며 적자 우려
한전, 전기료 인상 압박 커져
유가가 1년여 만에 최고 6배 이상 폭등하는 상황 속에서도 액화천연가스(LNG) 발전량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탈석탄·탈원전 정책으로 화력·원자력발전소가 크게 줄면서 이를 대체하기 위해 유가 고공 행진에도 사용 비중을 계속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한국전력공사가 올해 다시 적자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결국 전기료 인상 압박이 커지면서 소비자 부담으로 돌아올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23일 한전에 따르면 최근 집계치인 지난 3월 기준 연료별 발전량에서 석탄이 집계 이후 처음 3위로 내려갔다. 석탄이 빠진 자리는 LNG가 채우면서 압도적 1등 발전원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3월 석탄 발전은 1만3214기가와트시(GWh)를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3.9% 줄어들었다. 정부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국내 석탄화력발전소 58기 중 최대 28기를 가동 정지하고 나머지 석탄발전소도 최대 37기까지 출력을 80%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원전 발전량도 대폭 줄었다. 3월 원전은 전력 1만3800만GWh를 생산했는데 이는 전년 같은 달과 비교했을때 4.6% 줄어든 양이다.

원전과 석탄이 빠진 자리는 LNG가 채웠다. LNG로 대표되는 가스 발전은 전년보다 16.3% 급증하면서 1만5707GWh를 기록했다. LNG는 전년에도 10% 넘게 증가했는데 2년 연속 두 자릿수 이상 늘면서 폭발적으로 규모가 커지고 있다. 아직 신재생에너지 보급이 충분하지 않아 보완재인 LNG 발전 가동을 늘리고 있다. 이 같은 폭발적인 성장으로 LNG는 3년 전 3위 발전원이었다가 현재는 원전과 화력을 모두 제치고 1위 발전원이 됐다.

이런 상황에서 유가 상승은 한전에 큰 부담이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세는 가파르다. 지난 17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4%(0.9달러) 오른 배럴당 66.2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전고점인 2019년 4월 23일 66.30달러 이후 25개월 만에 최고치다. 한전은 유가가 상대적으로 비쌌던 2019년에는 1조30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낸 바 있다.

한전은 이미 연료비 상승으로 인한 부담이 심해진 상태다. 이미 당초 2분기 전기요금은 전 분기보다 킬로와트시(kwh)당 2.8원이 올랐어야 했다. 하지만 정부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표심 이탈을 우려해 전기료를 동결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유가가 계속 상승함에 따라 결국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높다.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다음달 21일 3분기 전기요금 인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다음달 한전이 전기료를 인상한다면 2013년 11월 이후 7년7개월 만이다.

일각에서는 당분간 인상을 결정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최근 물가 상승 폭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이르지만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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