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선주자들, 봉하마을 총집결.. "盧 정신 내가 잇겠다"

이가현 2021. 5. 24.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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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대선 주자들이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추도식에 총집결했다.

이 전 대표는 노 전 대통령과 오랜 인연을 강조하며 "2002년 대선 후보 시절 부족한 제가 대변인으로서 당신을 모셨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당신(노 전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타살한 세력이 반칙과 특권으로 발호하려고 한다"며 "대한민국의 검찰공화국 전락을 내버려 두지 않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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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노무현 서거 12주기 추도식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앞줄 가운데) 여사를 비롯한 각계 인사들이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노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추도식에서 국화꽃을 들고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권 대선 주자들이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추도식에 총집결했다. 이들은 노 전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하겠다며 일제히 ‘노심(盧心)’ 잡기에 나섰다.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노 전 대통령 숙원이었던 국가 균형발전과 ‘사람 사는 세상’을,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검찰 개혁 완수를 강조하며 친노 진영에 구애했다.

차기 대선을 10개월가량 앞두고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추도식에는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를 비롯해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 한명숙 전 총리 등 여권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지난 6일 봉하 묘역을 참배한 이 지사는 코로나19 방역상황과 도정 등을 고려해 참석하지 않았다.

여권 대선 주자들은 앞다퉈 ‘노무현 정신’에 대한 메시지를 내놨다. 이 지사는 페이스북에 자신을 “당신께서 떠나신 후 새로 태어난 수많은 노무현들 중 하나”라 칭하며 “그토록 바라셨던 균형발전과 국민통합의 꿈, 사람이 사람으로 대접받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온 힘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이 지사는 “거리로 따지면 제가 친노라고 하기에는 어렵다”면서도 “정신이나 가치, 살아온 길로 보면 노 대통령과 가깝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여당 내 친노·친문 세력과 관계를 좁히기 위한 시도로 해석된다.

이 전 대표는 노 전 대통령과 오랜 인연을 강조하며 “2002년 대선 후보 시절 부족한 제가 대변인으로서 당신을 모셨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 사는 세상’과 ‘균형발전’은 당신의 생애에 걸친 꿈이었다. 당신의 못다 이룬 꿈을 이루겠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추도식 전 친노·친문 적자로 꼽히는 김경수 경남지사와 별도 만남을 가졌다. 두 사람은 부산·목포 KTX 신설 등 남부권 균형발전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협력을 다짐했다.

여권 주자들은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한 강도 높은 비판도 내놨다. 정 전 총리는 “당신(노 전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타살한 세력이 반칙과 특권으로 발호하려고 한다”며 “대한민국의 검찰공화국 전락을 내버려 두지 않겠다”고 했다. 대선 출마를 저울질 중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추도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총장을 겨냥해 “정치검찰, 검찰정치는 민주주의의 독초”라며 날을 세웠다.

‘원조 친노’ 이광재 의원은 이날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 의원은 “27일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출마 선언을 하겠다”고 밝혔다. 여의도 중기중앙회는 노 전 대통령이 1993년 지방자치실무연구소를 설립했던 곳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도 추도식에 참석했다. 김 권한대행은 “통합의 정신이 아쉬운 요즘 노 전 대통령이 남긴 뜻을 우리 이정표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소회를 전했다. 보수 야당의 당대표급 인사가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한 것은 2016년 이후 5년 만이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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