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가 거부한 그 남자..'그녀의 포옹'에 난리난 스페인 [이 시각]
스페인 적십자사의 한 직원이 아프리카 이민자를 따뜻하게 포옹했다. 그러나 이 장면은 곧 격렬한 찬반양론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17~18일 이틀간 모로코 북부 해안의 스페인령 세우타에는 8000명에 달하는 불법 이민자들이 몰려들었다. 스페인 경찰은 현지에서 이들을 강제로 모로코로 돌려 보냈다. 이 와중에 찬반양론을 불러 일으킨 장면이 목격됐다. 스페인 적십자사의 루나 레이즈(20)가 바다를 헤엄쳐 오느라 지친 세네갈 출신의 남성을 따뜻하게 포옹한 것이다. 그녀가 이 사진을 SNS에 올리자 곧 찬반양론이 들끓기 시작했다. 극우 정당 지지자들과 불법 이민에 반대하는 스페인 시민은 레이즈의 SNS를 총공격했다. 결국 그녀는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해야 했다.
레이즈가 공격당하자 그녀를 응원하는 움직임이 곧 일어났다. 한 마드리드 시의원은 "이 포옹을 스페인 최고의 상징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혐오자들보다 더 많다"고 트위터에 썼다. 국제적십자사 및 적신월사 연맹의 사무총장인 자강 샤파강도 "인류애가 어떤 건지 보여줘서 고맙다"고 했다.
세네갈 출신의 이 남성은 강제 송환을 거부하며 갑자가 해변의 돌을 들어 자신의 머리를 치기도 했다.
레이즈는 "어려움에 부닥친 사람을 껴안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정상적인 것"이라며 "포옹 당시 세네갈 남성은 자신을 꼭 붙잡았으며 그 포옹이 그에겐 생명줄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레이즈가 포옹했던 남성은 곧 해안에서 자취를 감췄다. 스페인 정부는 8000명의 불법 이민자 중 5600명을 모로코로 다시 돌려보냈다.
최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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