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한미정상회담 혹평.."44조원 주고 55만명분 약속어음만"

배재성 2021. 5. 24.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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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은 24일 문재인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 성과와 관련해 “백신은 언제 이행될지도 모르는 약속 어음을 받아온 것이다. 현금을 지급하고 물건 대신 어음을 받아온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우리 기업들이 44조원 규모 대미 직접투자 계획을 발표했음에도, 결국 손에 잡히는 성과를 가져오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한 달 전 미국을 방문해 1억회 분의 백신을 확보한 일본 스가 총리의 성과와 대비되는 대목”이라고 비판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백신 스와프에 대한 얘기는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김미애 최고위원은 ‘최초의 노마스크 회담이어서 더욱 기분이 좋았다’고 한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마스크 착용으로) 고통받는 국민에게 도움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우리 군의 백신을 우리 힘으로 못 맞히고, 미국의 지원으로 맞히는 것에 대해 국민 앞에 부끄럽게 생각하고 사과부터 하는 것이 정상”이라며 “희희낙락하면서 성과라고 자화자찬할 일이 아니다. 자기만족으로 정신승리를 추구할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당권주자인 주호영 의원도 “알맹이는 하나도 없는, 기업의 활약에 숟가락 얹기에 불과”하다면서 모더나 백신의 국내 위탁생산에 대해서도 “포장 하청”이라고 했다,

당 방미대표단 자격으로 미국을 먼저 다녀온 박진·최형두 의원은 군인용 백신 지원이 정상회담에 앞서 자신들이 미국 측에 제안한 아이디어였다면서 “백신 스와프가 거론되지 않은 것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박수영 의원은 백신 스와프 없이 44조 원 투자에 55만 명 군인용 백신 확보는 “외교적 참사”라고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4대 기업의 피 같은 돈 44조 원 투자를 소리만 요란한 빈 수레와 맞바꾼 기대 이하의 성적표”라고 가세했다.

백신 파트너십과 함께 여권이 이번 회담의 성과로 내세운 북핵 해법과 관련해서도 야권은 평가절하했다.

안병길 대변인은 논평에서 “자화자찬하며 성급히 축배를 들 것이 아니라,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구체적 대안과 로드맵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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