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前대사, "내가 본 최고의 한·미 정상회담" 극찬

김태훈 2021. 5. 25.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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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동맹이 과거 어느 때보다 더 유의미해졌다."

해리 해리스 전 주한 미국 대사가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간의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내놓은 반응이다.

해리스 전 대사는 2018년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주한 대사로 재직하며 총 5차례의 한·미 정상회담에 관여했다.

해리스 전 대사는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성과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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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나라 동맹, 과거 어느 때보다 더 유의미해져"
2018년 7월∼올해 1월 5차례 한·미 회담에 관여
트럼프 때의 껄끄러웠던 관계 종식에 안도한 듯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한·미 정상회담 차 방문한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오른쪽)과 오찬을 겸한 단독회담을 하는 모습. 바이든 대통령 SNS 캡처
“한·미동맹이 과거 어느 때보다 더 유의미해졌다.”

해리 해리스 전 주한 미국 대사가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간의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내놓은 반응이다. 해리스 전 대사는 2018년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주한 대사로 재직하며 총 5차례의 한·미 정상회담에 관여했다. 정작 그가 주한 대사로 있는 동안 한·미관계가 삐걱거리며 ‘동맹의 위기’까지 거론된 점을 감안하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된다.     

24일 미국 블룸버그TV에 따르면 해리스 대사는 최근 이 방송사 뉴스 앵커 셰리 안과 화상 대담을 나눴다. 콜롬비아계 한국인 셰리 안은 블룸버그TV에서 뉴스를 진행한다. 해리스 전 대사는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성과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았다.

올해 1월 한국을 떠나 미 콜로라도주 콜로라도 스프링스에 정착한 해리스 전 대사는 화상으로 대담 요청에 응했다. 그는 이번 한·미 정상회담 성과를 극찬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최근 만남은 역대 가장 성공적인 한·미 정상회담이었다”며 “이로써 두 나라의 동맹이 과거 어느 때보다 더 유의미해졌다”고 높이 평가했다.

두 정상은 중국의 군사적 위협으로 몸살을 앓는 대만의 안정과 평화, 역시 중국의 무시무시한 군사력 탓에 위협을 받는 남중국해에서의 항행의 자유 등을 강조했다. 6·25전쟁 도중인 1950년 11월 북한을 돕기 위해 참전한 중공군과 싸우며 큰 공을 세운 미 육군의 랠프 퍼켓 주니어 예비역 대령한테 명예훈장을 수여하는 자리에 문 대통령이 함께함으로써 한·미 두 나라의 몹쓸 공적(共敵)이 중국(중공)이란 점도 분명히 했다.

해리스 전 대사의 언급이 의미가 있는 건 정작 그가 주한 대사로 있는 동안에는 한·미관계가 무척 껄끄러웠기 때문이다. 해리스 전 대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의해 주한 대사로 임명돼 2018년 7월 한국에 부임했다. ‘동맹 무시’와 ‘미국 우선주의’로 대표되는 트럼프 정부는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취소하는가 하면 한국에 “부자이면서 왜 동맹국 미국을 벗겨먹느냐”고 일갈했다. “한국이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을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내야 한다”고 압박하기도 했다.

2018년 한국에 부임한 해리 해리스 당시 주한 미국 대사(왼쪽)가 신임장 제정식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하는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2018년 7월부터 해리스 전 대사가 이임한 올해 1월 사이에 한·미 정상회담은 총 5차례 열렸다. 먼저 2018년 9월 24일 문 대통령이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했다. 같은해 11월 30일에는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회의에 나란히 참석한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을 가졌다. 북·미 정상의 베트남 하노이 정상회담이 아무 성과 없이 ‘노딜’로 끝난 직후인 2019년 4월 11일엔 문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했다. 같은해 6월 30일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회담한 뒤 판문점을 전격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깜짝’ 회동을 하기도 했다. 같은해 9월 23일 뉴욕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정상회담을 했는데 이것이 트럼프 정부 임기 내 마지막 한·미 정상회담으로 기록됐다.

결론적으로 해리스 전 대사의 언급은 트럼프 정부 시절 한·미관계가 무척 나빴음을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화기애애한 정상회담을 계기로 ‘동맹 복원’의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는 한·미관계가 1년도 채 안 남은 ‘레임덕’ 문재인정부 임기 안에 어떻게 더 발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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