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본 여행경보 '여행금지'로 격상..미 선수단 도쿄 올림픽 참가는 진행
[경향신문]
미국이 24일(현지시간) 코로나19를 이유로 일본에 대한 여행 경보를 상향 조치했다. 도쿄 올림픽 개막을 2달 앞둔 상황에서 미국이 자국민들에게 일본을 방문하지 말 것을 권고한 것이다.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는 일본에 새로운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 일본에 대한 코로나19 관련 여행경보를 가장 높은 4단계로 조정하면서 “일본의 현 상황 때문에 백신 접종을 완료한 여행자일지라도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되거나 전파할 위험이 있으므로 일본 여행을 피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도 이날 일본에 대한 여행 경보를 4단계 ‘여행금지’로 상향 조치하면서 “코로나19 때문에 일본으로 여행하지 말 것”이라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자국민에 대해 국가별로 4단계 여행경보를 내리는데 1단계는 ‘일반적 사전주의’, 2단계는 ‘강화된 주의’, 3단계는 ‘여행재고’, 4단계는 ‘여행금지’이다. 미국은 지난달 21일 일본에 대해 3단계 ‘여행재고’ 권고를 내렸다가 이번에 경보 수위를 한단계 높였다.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는 2단계 ‘강화된 주의’가 유지되고 있다.
국무부의 여행금지 경보는 권고 사항이기 때문에 미국인이 일본 방문이 원천 금지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국무부는 여행금지 경보를 내리면서도 일본으로 여행을 할 경우 주일대사관과 CDC의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확인하고 현지에서 아픈 사람과 접촉하지 말 것 등을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여행금지 경보가 내려진 국가로 여행을 하려면 여행자 보험요율이 오르는 등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미국의 일본에 대한 여행금지 조치가 유럽 등 다른 나라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은 일본에 대한 여행금지 경보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의 도쿄 올림픽 참가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올림픽·패럴림픽 위원회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 올림픽위원회와 도쿄 올림픽조직위원회가 선수와 직원들을 위해 취하고 있는 완화 조치는 출발 전 및 일본 도착 후, 그리고 대회 중 검사 등과 더불어 올 여름 미국팀의 안전한 참가를 허용할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밝혔다.
일본은 지난해 개최 예정이었던 도쿄 올림픽을 코로나19로 인해 1년 연기했으며 오는 7월23일 도쿄 올림픽을 개막할 예정이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도쿄 올림픽의 정상적인 개막을 위해 7월 말까지 일본 내 노령자 3600만명에게 백신 접종을 완료한다는 목표를 내걸었지만 백신을 접종할 의료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쿄와 오사카 등 일부 대도시는 이달 31일까지 비상사태가 내려진 상황이며 추가로 연장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AP통신은 지적했다.
워싱턴 | 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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