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R보다 빨리, 자가검사보다 정확하게..코로나 잡아내는 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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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증폭검사(PCR)보다 빠르고 자가검사 키트보다 정확한 코로나 검사가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응하는 이 '신기술'은 다름 아닌 네 개의 다리와 촉촉한 코를 가진 강아지들이다.
그러나 연구에 참여한 6마리의 개들의 코로나 바이러스 탐지능력은 평균 88%정도였다.
예컨대 300여 명의 승객을 태운 비행기에서 한 사람이 코로나에 걸렸다면, 개들은 확진자를 정확히 짚어내겠지만 더불어 음성인 사람 48명 또한 함께 걸러낼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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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보건 종사자의 양말·셔츠로 '코로나 냄새' 훈련
최대 94.3% 탐지..PCR 앞서 보조 검사로 활용 가능
유전자 증폭검사(PCR)보다 빠르고 자가검사 키트보다 정확한 코로나 검사가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응하는 이 ‘신기술’은 다름 아닌 네 개의 다리와 촉촉한 코를 가진 강아지들이다.
25일(현지시각) 영국 로이터 통신과 외신 등은 훈련 받은 탐지견들이 코로나 감염 여부를 감지하기 위해 공항이나 밀집 시설에 배치될 수 있다고 전했다. 탐지견들은 영국 더럼대학교와 런던 위생 열대의학 대학원(London School of Hygiene & Tropical Medicine)이 진행한 연구에서 코로나 확진자의 체취가 묻은 양말과 셔츠를 통해 ‘코로나 냄새’를 포착해 내는 훈련을 받아왔다.
연구진들은 개들이 병원 및 공공보건 종사자들이 기증한 3500여 개의 냄새 샘플에서 탁월한 탐지 능력을 보였다고 전했다. 개들은 무증상자나 가벼운 코로나19 증상도 냄새로 찾아낼 수 있었으며, 심지어 지난해 말 영국에서 출연한 변종 코로나 감염자를 짚어낸 사례도 있었다.
두 마리가 한 팀이 된 탐지견들은 확진자의 냄새 샘플 200여 개와 음성인 사람들의 샘플 200여 개를 대조군으로 몇 주간 훈련을 받아왔다. 실험에서 가장 좋은 능력을 보인 개는 최대 94.3%의 민감도(감염된 사람을 양성으로 판별해 내는 능력)로 코로나 바이러스를 냄새로 감지해냈다. 감염되지 않은 사람을 음성으로 가려내는 능력인 특이도는 92.7%였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정확도 보다 높은 수치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또한 민감도가 58~77%인 자가검사 키트의 검사능력을 능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연구에 참여한 6마리의 개들의 코로나 바이러스 탐지능력은 평균 88%정도였다. 100여 건 중 12건에 있어서는 감염 여부를 인식하지 못했다. 음성인 사람 100명 가운데 16명에 대해서는 그들이 코로나일지 모른다는 틀린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예컨대 300여 명의 승객을 태운 비행기에서 한 사람이 코로나에 걸렸다면, 개들은 확진자를 정확히 짚어내겠지만 더불어 음성인 사람 48명 또한 함께 걸러낼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연구팀은 탐지견을 이용한 코로나 검사는 보조적으로 활용되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탐지견들이 여행을 위해 공항을 찾은 사람들을 일차적으로 냄새로 선별한 뒤, 개들이 찾아낸 사람에 한해 유전자 증폭 검사를 하는 식으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이 꼽은 탐지견의 가장 큰 장점은 검사 속도다. 두 마리의 개들은 30분 안에 300명의 사람들을 검사할 수 있었다. 연구를 진행한 더럼대학교 생물과학부 스티브 린지 교수는 “탐지견을 이용한 냄새 검사는 공항, 스포츠 경기장, 콘서트 홀 같은 밀집 장소에서 사용되기에 적합하다”고 영국 비비시에 전했다. 이러한 코로나 탐지견 연구는 앞서 미국과 핀란드, 독일, 칠레 등에서도 진행되어 왔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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