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는 세계 최고라는데, 소비자는 불만.. '5G 동상이몽' 이유는?

박지영 기자 2021. 5. 25.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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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전 세계적으로 5세대 이동통신(5G)을 가장 먼저 상용화하고 보급률도 가장 높지만, 소비자 만족도는 가장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릭슨 컨슈머 랩에서 조사, 분석한 이번 보고서는 5G 소비자 관점에서 진행한 연구 중 세계 최대 규모로 한국을 포함한 미국, 중국, 유럽권 국가 등 26개 시장을 조사했다.

보고서 내용을 보면 한국은 5G 스마트폰을 갖고 있으면서 5G 요금제에도 가입한 이용자가 전체 18%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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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유럽 등 26개국 5G 소비자 조사
韓, 18%가 5G 사용하지만 만족율 27% 그쳐
'집콕' 늘었지만 실내서 안 터지는 5G에 실망
한국 소비자 5G 기대치 높은 것도 이유
5G 투자에 나서는 통신 3사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 5세대 이동통신(5G)을 가장 먼저 상용화하고 보급률도 가장 높지만, 소비자 만족도는 가장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릭슨엘지는 최근 발간한 ‘더 나은 5G를 위한 다섯 가지 방법’ 보고서 내용 소개를 주제로 2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에릭슨 컨슈머 랩에서 조사, 분석한 이번 보고서는 5G 소비자 관점에서 진행한 연구 중 세계 최대 규모로 한국을 포함한 미국, 중국, 유럽권 국가 등 26개 시장을 조사했다.

보고서 내용을 보면 한국은 5G 스마트폰을 갖고 있으면서 5G 요금제에도 가입한 이용자가 전체 18%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이용자 가운데 5G 비율이 4%인 것과 비교하면 크게 높다. 보급률과 별개로 5G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는 한국 이용자가 가장 떨어졌다. 한국 응답자 중 31%가 4세대 이동통신(4G)은 만족했지만, 5G 서비스에 만족하는 비율은 27%에 그쳤다.

우리나라 사용자들의 5G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에릭슨엘지 제공

보고서는 그 이유를 “과장된 5G 성능 홍보로 인해 너무 높은 기대치, 불만족스러운 5G 실내 커버리지(서비스 가능구역), 제한적인 5G 요금제, 이미 개발·구축이 완료된 4G와 가정용 와이파이 성능에 익숙해진 점 등이 꼽힌다”라며 “그렇다고 한국의 5G 구축 상황이 수준 미달이라는 뜻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박병성 에릭슨엘지 수석 네트워크 컨설턴트는 “한국은 5G 커버리지에 대한 불만이 높지만 성능 면에서는 선도하고 있다”라며 “실체 구축 상황을 보면 한국의 경우 인구 대비 커버리지가 90%가 넘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집계된 벤치마킹 결과를 보면 여러 5G 성능 지표 상에서 한국 5G 서비스는 전 세계 1~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보고서는 한국 소비자가 통신 서비스에 대해 기대치가 평균보다 높을 가능성도 거론했다. 4G가 처음 출시됐을 당시인 2013년에도 서비스에 만족하는 소비자 비율은 26%로 5G 상용화 초창기인 현재 소비자 만족도와 유사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보고서는 5G가 소비자의 실생활 패턴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5G를 상용화 초창기부터 이용한 ‘얼리어답터’들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인 지난해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졌음에도 ‘와이파이를 사용하는 횟수가 줄어들었다’라고 답했다. 한국에서 5G를 이용하는 응답자 중 평균 21%도 “집 등에서 와이파이 사용량이 줄어들었다”라고 했다.

박 컨설턴트는 “가정 등에서는 5G가 와이파이를 대체하는 현상이 보였다”며 “지난해에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크게 늘어나자 5G 사용자 중 많은 비중이 와이파이를 사용하지 않는 현상이 나타났다”라고 말했다.

또 5G 이용자가 4G 사용자에 비해 광대역 몰입형 서비스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이용 패턴도 관찰됐다. 엘릭슨엘지에 따르면 4G 사용자와 비교했을 때 5G 얼리어답터들은 클라우드 게이밍에 평균적으로 두 시간, HD(고화질) 비디오를 보거나 VR(가상현실) 콘텐츠를 이용하는 데 1시간 11분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엘릭슨엘지 측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며 5G 속도나 배터리 수명에 대한 불만보다 실내 커버리지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에서는 응답자의 절반이 실내 커버리지에 대해 만족하지 못했다.

박 컨설턴트는 “실내 커버리지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가장 크고, 얼리어답터 중에선 5G에서 이용할 만한 서비스가 부족한 점에 불만이 있는 만큼 통신사들은 이 부분을 보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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