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반도체동맹 불편한 中..SK '인텔 낸드 인수' 촉각

심재현 기자 2021. 5. 25.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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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 마무리를 두고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최근 1~2년 사이 미국의 수출 규제 등 제재에 반발한 중국이 반도체업체간 인수합병에 대한 심사를 고의로 지연하면서 무산시킨 사례가 적잖다.

미국 퀄컴의 세계 2위 차량용 반도체업체 NXP 인수 계약도 중국의 승인 지연으로 2018년 7월 무산됐다.

올 들어서도 미국 엔비디아의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 인수를 두고 중국 당국의 심사가 공회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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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 마무리를 두고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승인 심사를 통과하면서 사실상 중국 당국의 심사가 마지막 관문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주요국의 승인 심사를 올해 말까지 마무리한다는 목표 아래 김앤장을 비롯해 글로벌 로펌 중 인수합병 분야의 강자로 꼽히는 스캐든 압스 슬레이트 미거 앤드 프롬과 중국 로펌 팡다파트너스를 법률자문사로 구성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90억달러(약 10조1500억원)에 인텔 낸드사업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뒤 주요 8개국에서 반독점 심사를 받아왔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인수합병은 이해관계가 얽힌 국가들로부터 반드시 승인을 받아야 한다. 몸집이 커진 기업이 시장을 독점하지 못하도록 각국 반독점 당국의 허가 절차를 거치도록 한 것이다.

현재까지 이번 인수전을 승인한 나라는 미국과 유럽 2곳이다. 지난해 말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와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지난해 말과 올 3월 승인 심사를 완료했고 유럽 반독점심사기구(EC)도 이달 중순 무조건부 승인을 결정했다. 한국과 중국, 영국, 브라질 등 6개국에서는 아직 심사가 진행 중이다.

이번 인수전은 독과점 우려가 높지 않다는 점에서 주요국이 불허하기 쉽지 않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SK하이닉스와 인텔의 낸드플래시 시장점유율을 단순 합산해도 20% 수준에 그친다. 30%대 점유율로 1위인 삼성전자와 격차가 상당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장점유율을 합해도 50% 수준에 그친다는 점에서 양사의 합산 점유율이 70%에 달하는 D램 시장과 비교해도 경쟁제한성이 높다고 할 수 없다.


문제는 숫자상 공정경쟁을 저해할 여지가 적은 것과 별도로 최근 반도체 굴기(일어섬)를 내세우면서 미국과 패권 경쟁을 벌이는 중국이 어깃장을 놓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특히 최근 1~2년 사이 미국의 수출 규제 등 제재에 반발한 중국이 반도체업체간 인수합병에 대한 심사를 고의로 지연하면서 무산시킨 사례가 적잖다.

올 초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인 미국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와 일본 반도체업체 고쿠사이일렉트릭의 인수합병 무산이 대표적인 사례다. 미국 금융전문매체 마켓워치는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의 고쿠사이일렉트릭 인수가 2019년 7월 발표된 이후 올 3월 무산되자 "중국이 미국의 제재에 대한 보복 조치의 일환으로 의도적으로 심사를 지연시켰다"고 분석했다.

미국 퀄컴의 세계 2위 차량용 반도체업체 NXP 인수 계약도 중국의 승인 지연으로 2018년 7월 무산됐다.

올 들어서도 미국 엔비디아의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 인수를 두고 중국 당국의 심사가 공회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중국 반도체산업 견제가 한층 더 강해지면서 중국이 미국과 한국의 반도체 파트너십 구축에 대한 경계심을 강하게 표출하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21일 발표된 한미정상회담 공동성명과 관련해 정례 브리핑을 통해 "각국이 시장 규칙을 존중하고 글로벌 산업망과 공급망 수호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업계 한 인사는 "중국 입장에서 낸드플래시 시장이 미국 기업인 인텔의 손에 있기보다는 한국 기업에 넘어가는 것을 편하게 여길 수 있다"면서도 "다만 최근 한미 반도체 파트너십이 강화되는 것을 어떻게 평가할지가 관건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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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현 기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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