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계 발원 사리장엄구' 사리병 알고보니 조선 최고급 유리

이수지 2021. 5. 26.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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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제1925호 '이성계 발원 사리장엄구' 중 유리제 사리병이 조선 건국 당시 최고급 유리인 '석영 유리'로 제작됐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국립중앙박물관은 6일부터 21일까지 금강산 출토 보물 제1925호 '이성계 발원 사리장엄구' 중 유리제 사리병을 보존처리했다고 2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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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보물 제1925호 이성계 발원 사리장엄구 일괄 중 은제금도금라마탑형사리기와 유리제사리병(가운데)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1.05.2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보물 제1925호 '이성계 발원 사리장엄구' 중 유리제 사리병이 조선 건국 당시 최고급 유리인 '석영 유리'로 제작됐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국립중앙박물관은 6일부터 21일까지 금강산 출토 보물 제1925호 ‘이성계 발원 사리장엄구’ 중 유리제 사리병을 보존처리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성계 발원 사리장엄구'는 이성계와 두 번째 부인 강씨 등이 조선 건국 직전인 1390년과 1391년에 발원했다. 1932년 강원도 금강산 월출봉 석함(石函) 속에서 발견됐다.

[서울=뉴시스] 보물 제1925호 이성계 발원 사리장엄구 일괄, 고려 1390~1391년, 금강산 출토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1.05.26. photo@newsis.com

이 석함에서 사리의 외기(外器)인 백자대발 4개, 은제도금라마탑형사리기, 이 사리기를 안치한 은제도금팔각당형사리기, 청동발 등이 발견됐다.

이 중 유리제 사리병은 가장 안쪽에 모신 은제금도금라마탑형사리기에 안치됐던 사리병이다. 크기는 높이 9.3㎝, 지름1.2㎝이며 무게는 31g 정도다.

이 사리병은 은제금도금판에 원통형 유리를 끼우고 위에 은제금도금 마개로 막혀있다. 안에는 은제도금 사리받침대가 들어있다.

박물관은 이번 보존처리를 통해 유리제 사리병의 일부 파손된 부분을 접합하고. 결손난 부분을 복원해 원형을 회복했다.

[서울=뉴시스] 보물 제1925호 이성계 발원 사리장엄구 일괄 중 유리제 사리병 정밀 컴퓨터단층촬영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1.05.26. photo@newsis.com


보존처리 과정에서 분석한 사리병의 주성분은 이산화규소(SiO2)가 98%가 넘고 비중은 2.57로 석영유리에 가깝게 나타났다.

일반 유리는 주원료로 규소가 사용되고 녹는 온도를 낮추기 위한 용융제로 나트륨, 칼륨, 납이, 안정제로는 산화칼슘이 사용되기 때문에 1000℃ 미만에서 제작된다.

반면 순수 석영유리는 열에 아주 강하여 1500℃ 이상 가열하지 않으면 녹일 수 없고 강도가 일반 유리의 2배 정도여서 일반 유리의 제작과정에 비해 큰 노력과 기술이 필요하다.

[서울=뉴시스] 보물 제1925호 이성계 발원 사리장엄구 일괄 중 보존처리한 유리제 사리병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1.05.26. photo@newsis.com

박물관은 "유리제 사리병을 순도가 높은 석영유리로 제작하고 내부에 은제금도금 사리받침대를 세웠으며 이를 다시 은제도금라마형사리기와 은제도금팔각당형사리기에 이중으로 봉안했다는 점은 은 이성계 발원 사리장엄구가 당시 최고급 재료와 기술로 제작됐음을 알 수 있다"며 "석영유리로 제작된 완형의 사리병으로 14세기 우리나라 유리 제작기술을 보여주는 국내 첫 사례"라고 밝혔다.

보존처리한 유리제 사리병 등 이성계 발원 사리장엄구들은 국립춘천박물관 특별전 '오색영롱-유리, 빛깔을 벗고 투명을 입다'에서 25일부터 8월15일까지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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