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조선일보

野 "탈원전 하며 왜 原電수출".. 文 "현안 파악해 보겠다"

김아진 기자 입력 2021. 05. 27. 03:06 수정 2021. 05. 27. 08:02

기사 도구 모음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여야 5당 대표와 청와대서 오찬 간담회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청와대로 여야 5당 대표들을 불러 방미 성과를 설명했다. 야당 대표들은 문 대통령에게 “마스크는 언제 벗나” “주택 지옥, 세금 폭탄” “자영업자 고통이 심각하다”고 했지만, 문 대통령은 이런 지적에 대부분 답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원전 해외 수출 협력을 합의하고도, 국내에선 탈원전 정책을 지속하는 것을 두고도 야당은 강하게 비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 정당 대표 초청 대화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여영국 정의당 대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문재인 대통령,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뉴시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에서 2시간가량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 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가진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공유하며 판문점 선언을 포함한 공동성명 등을 성과로 내세웠고, 후속 조치와 관련한 국회의 협력을 요청했다. 그러나 야당 대표들은 그동안 직접 전하지 못했던 백신, 부동산 등의 현안에 대한 비판에 집중했다.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동은 작년 2월 이후 1년 3개월여 만이다.

야당 대표들은 코로나 및 부동산 폭등 관련 대책을 요구했지만 문 대통령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을 겸하고 있는 김기현 원내대표는 “국민들은 늘 ‘우리는 언제 마스크를 완전히 벗을 수 있냐’고 묻는다”며 “55만 군 장병을 위한 백신을 확보한 것은 다행스럽지만 우리 백신이 확보되지 않은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했다. 친여 성향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도 “국민들이 빨리 마스크를 벗는 문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 대한 코로나 손실 보상 소급 적용 문제를 거론하며 “정부가 소극적 입장을 갖고 있는데 속 시원한 대통령님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했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도 “대통령님이 용단해달라”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3년간 전일제 일자리가 200만개가 줄었다는 통계를 들며 “경제 정책의 전면적인 대전환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주택 문제도 지옥이고 세금 폭탄도 너무 심각하다”며 “집을 가진 것도 고통이고, 못 가져서 고통이고, 팔 수도 없어 고통인데 애꿎은 국민들이 투기꾼으로 몰려가고 있다”고 했다.

문재인(왼쪽 넷째) 대통령이 26일 오전 청와대에서 여야 5당 대표들과 함께 오찬 간담회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의당 여영국(맨 왼쪽부터) 대표,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 권한대행,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참석했다. /뉴시스

김 원내대표는 청와대의 인사팀 물갈이와 함께 대선을 앞두고 친문 인사로 채워져 있는 행정안전부(전해철)·법무부(박범계) 장관 및 중앙선거관리위 상임위원 등을 중립적 인사로 교체해달라고 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대통령이 특정 정당 소속이어서 불공정하게 선거 관리가 된 게 없지 않으냐”며 “장관이 당적을 보유해 불공정할 것이라는 건 기우”라고 했다.

탈원전 정책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김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한미 회담에서 원전 해외 수출 협력에 합의한 것을 두고 “우리나라에서는 탈원전 하는데, 제대로 추진되기 어렵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가장 시급한 건 6개월 동안 운영 허가가 나지 않는 신한울 원전 1호기 문제의 해결”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현안을 파악해 보겠다”고만 했다.

한미 연합훈련과 관련해 김 원내대표는 “조속히 재개하는 것이 국방 주권이라는 말을 했다”고 했다. 반면 여영국 대표는 “8월로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 취소나 연기 의지를 실어서 남북 대화의 물꼬를 트자”고 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코로나로 대규모 대면 군사훈련이 여건상 어렵다”며 “미국과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했다. 안철수 대표가 한·미·일 협력 강화를 주장하며 쿼드(미국, 일본, 호주, 인도 4국 협력체) 참여 또는 분과별 참여를 언급하자, 문 대통령은 “쿼드에 대한 중요성은 인지하고 있다”고 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최강욱 대표는 전시작전권 전환 문제에 집중했다. 송 대표는 “원래 대통령님의 공약은 연내 회수”라고 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공감의 뜻을 밝히면서도 “우리가 예전에 (전작권 환수) 연기를 요청한 것 등 귀속 책임이 우리에게도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연재
    더보기

    조선일보 주요 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됩니다.

    포토&TV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