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 성장' 삼성, 2분기엔 '반도체 왕좌' 탈환.. 인텔 '역성장' [글로벌 반도체시장 격전]

김경민 2021. 5. 27.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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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1분기 반도체 매출 15% 증가
인텔, 글로벌기업 유일 매출 4% ↓
SK하이닉스도 사업 다각화에 속도
공정위에 인텔 낸드 인수 승인 받아
올해 1·4분기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15%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역성장한 1위 미국 인텔의 턱밑까지 추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업계는 2·4분기부터 메모리반도체 슈퍼호황이 본격화되면서 11분기 만에 삼성전자가 왕좌를 탈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인텔 낸드플래시사업부 인수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와 주요국의 승인을 받아 메모리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3년 걸린 메모리사이클, 삼성 '왕좌' 눈앞

27일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인텔은 1·4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4% 감소한 186억76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1위 자리는 유지했다. 상위 15개 글로벌 반도체기업 중 유일하게 역성장했다. 같은 기간 2위 삼성전자는 15% 증가한 170억72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려 인텔과 격차를 좁혔다. 3위 대만의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TSMC의 매출액은 129억1100만달러로 25%, 4위인 SK하이닉스도 76억2800만달러로 26% 각각 성장했다.

IC인사이츠는 삼성전자가 2·4분기에 185억달러로 인텔(179억달러)을 제치고 매출순위 1위에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경우 지난 2018년 3·4분기 이후 11분기 만에 삼성전자가 1위가 된다. IC인사이츠는 "메모리 시장의 부활과 함께 삼성전자가 2·4분기부터 다시 인텔을 제치고 반도체 선두주자로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인 트렌드포스는 올해 1·4분기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 매출이 148억2000만달러로 전기 대비 5% 증가했다고 밝혔다. 낸드사업부 양도를 결정한 인텔을 제외하고는 모든 업체의 매출이 증가했다. 삼성전자 매출이 49억7000만달러로 7% 늘었고, 점유율도 0.6%포인트 상승했다. SK하이닉스 낸드부문 매출은 18억2770만달러로 업체 중 유일하게 전기 대비 두자릿수 증가율(11.5%)을 기록했고, 점유율은 0.7%포인트 상승했다.

트렌드포스는 "2·4분기부터 공급우위 현상이 공급부족으로 전환되면서 전반적으로 낸드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4월 말 128Gb 낸드 고정거래가격은 전월 대비 8.57% 급등한 4.56달러로 집계됐다. 낸드 값이 상승 전환한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으로, 메모리 슈퍼호황의 신호탄이라는 분석이다.

■하이닉스, 3개국서 인텔 낸드 인수 승인

이날 공정거래위원회가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사업 인수를 승인하면서 D램에 쏠린 SK하이닉스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인텔 낸드사업부문을 90억달러(약 10조원)에 인수키로 계약하고 올 1월 공정위에 기업결합 신고를 했다. 공정위는 "이번 인수로 SK하이닉스는 주력인 D램에 비해 실적이 부진한 낸드를 보강해 메모리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인텔은 전체 매출의 10% 미만에 불과한 비주력사업을 정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낸드 시장에서 양사의 합계 점유율이 13~27%대로 높지 않고, 30% 이상의 점유율을 보유한 1위 사업자 삼성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이번 인수에 따른 경쟁제한 우려가 낮다고 봤다. SK하이닉스가 글로벌 D램 시장 2위 사업자이지만 삼성 등 다른 SSD 제조업체도 D램을 공급하거나 자체조달하고 있어 SK하이닉스·인텔의 SSD 제조업체에 대한 구매처 봉쇄 가능성도 낮다고 봤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인수를 위해 총 8개국 경쟁당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한다. 미국, 유럽연합(EU)에 이어 이번에 한국까지 승인한 것으로 중국, 브라질, 영국, 싱가포르, 대만은 심사가 진행 중이다. 한편 공정위는 미국 기업 AMD의 자일링스 합병도 승인했다. 글로벌 중앙처리장치(CPU) 시장 2위 업체 AMD는 350억달러(약 40조원)에 자일링스를 합병키로 계약하고 2월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한 바 있다.

km@fnnews.com 김경민 오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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