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유승민 대통령 만들고"..국민의힘 '계파 논쟁' 번졌다
국민의힘이 '이준석 신드롬'에 이어 '계파 논쟁'에 휩싸였다. 유승민계인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당대표가 된다면 대통령 후보를 뽑는 과정에서 공정성이 훼손되지 않겠냐는 지적이다. 특히 그의 발언 하나가 끊임없이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다. "유승민 대통령 만들고"란 말이다.
문제의 발언은 2019년 12월에 나왔다. 당시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유튜브 채널 '여성신문TV' 토론에 참여했다. 그는 '21대 국회에 바라는 점'에 관한 질문을 받았고, "21대 국회에서 내가 있는 당이 압승해가지고 나중에 유승민 대통령 만들고"라는 답을 내놓았다.
21대 총선을 넉달 앞두고 나온 말이었다. 질문과 답변을 종합하면 당시 이 전 최고위원의 가장 큰 과제는 자신이 속한 바른미래당의 21대 총선 승리였다. 이어 2022년 대선에서 바른미래당 대권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의 당선까지 희망한 것으로 풀이된다.
발언의 핵심은 '바른미래당의 총선, 대선 승리'였던 것이다. 당시는 보수 진영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으로 나눠졌던 때다. 두 당이 국민의힘으로 합쳐진 현재와는 상황이 달랐다.
주호영 의원은 27일 CBS라디오에서 이 전 최고위원을 겨냥해 "공공연하게 '어떤 사람 대통령 만드는 게 목적이다' 이렇게 얘기하지 않았나"며 "당대표가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해야 하는데 특정 대선후보와 친분 관계가 뚜렷하면 아무리 '공정하게 한다' 하더라도 시비가 된다"고 말했다.
나경원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차기 당 대표는 어느 때보다 중립성·공정성이 요구된다. 특정 계파 당대표가 뽑히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과연 오겠나"라며 "미리부터 당 밖 주자들을 견제하는지 의구심이 드는 발언도 나온다. 정권교체 필패 코스"라고 지적했다.
주 의원은 이 전 최고위원을 겨냥해 "이 악담이 우리 내부로부터 나온다는 것에 당의 일원으로 참담함을 느낀다"며 "나 이외에는 악이다, 너희들은 적폐다, 청산하겠다, 지난 4년간 지겹게 들은 이야기다. 바로 문재인 정권이 우리를, 그리고 국민을 겁박해온 말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전 의원도 "듣기 섬뜩한 이런 표현들은 갈등의 골을 더 깊게 만들 수 있다"며 "특정 인물을 적대시하고 청산의 대상으로 지목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소장파 인사들은 주 의원과 나 전 의원을 향해 날을 세웠다. 김웅 의원은 "자기들끼리 모여 문건까지 만들어 특정인 밀어주자고 하는 그런 짓이 계파정치인 줄 알았다"고 밝혔다. 친이계로 분류되는 주 의원이 친이계 좌장 이재오 전 의원을 주축으로 하는 '국민통합연대'의 지지를 받고 있는 정황을 꼬집은 것이다. 김은혜 의원은 "모처럼 국민의힘에 찾아온 국민적 관심, 변화의 바람을 '내편, 네편' 편가르기로 걷어찰 생각이냐"고 비판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준석 돌풍'과 관련해 "나도 중진이다. 이 변화의 바람에 나도 휩쓸릴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낀다. 그런데 정권교체만 된다면 나 하나 떠내려가도 좋다"며 "계파싸움으로 몰아가선 안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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