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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SNS '세월호 추모 문구' 논란.. "지나친 억측은 금물" 의견도

김무연 입력 2021. 05. 28. 09:16 수정 2021. 05. 28.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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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소통왕'에 오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최근 SNS에서 부적절한 행보를 보이며 잇따라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최근 전세계에서 퇴출 중인 고급요리 '샥스핀'을 홍보하는가하면 세월호 광장에서 문재인 대통령 등이 남긴 추모 문구를 활용한 음식 감상평을 남겨 부적절한 행동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정 부회장이 닭새우 게시글 등에 사용한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문구 또한 문재인 대통령의 세월호 추모글을 모티브로 삼았다는 의견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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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 인사 분향소 방명록과 유사한 문구 사용
최근 인스타그램에 '샥스핀' 홍보글 올려 물의 빚기도
음성 SNS 클럽하우스에서도 경쟁사 도발해
네티즌 "노린 것" vs "지나친 억측" 갑론을박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소통왕’에 오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최근 SNS에서 부적절한 행보를 보이며 잇따라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최근 전세계에서 퇴출 중인 고급요리 ‘샥스핀’을 홍보하는가 하면 세월호 광장에서 문재인 대통령 등이 남긴 추모 문구를 활용한 음식 감상평을 남겨 부적절한 행동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로부터 촉발된 해당 논란에 네티즌들은 정 부회장이 주의를 했어야 한다는 의견과 해당 문구가 인터넷 상에서 흔히 사용되는 만큼 세월호 방명록 구절과 연결짓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란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세월호 추모 문구를 인용했다는 의혹을 받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인스타그램 게시물. 일부는 현재 삭제된 상황이다.(사진=인스타그램 및 인터넷 커뮤니티 갈무리)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최근 한 고급 소고기 사진과 더불어 게시글을 올렸다. 해당 게시글은 “너희들이 우리의 입맛을 다시 세웠다. 참 고맙다”라고 적혀 있었다. 이밖에도 닭새우 게시글에는 “너희들의 희생이 우리 모두를 즐겁게 했다”라며 “미안하다. 고맙다”란 글을 남겼다.

언뜻 큰 의미가 없는 글 같지만 네티즌들은 해당 문구가 정치인들이 세월호 희생자를 위해 남긴 추모글에서 따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결정한 2017년 3월 10일 팽목항을 찾아 방명록에 “얘들아 너희들이 촛불광장의 별빛이었다. 너희들의 혼이 천만 촛불이 되었다”며 “미안하다. 고맙다”고 적은 바 있다.

당시에 세월호 참사로 사망한 학생들에게 ‘고맙다’라는 말을 남겨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측은 “희생된 아이들에게 어른으로서 참 미안하고 정치인으로서 참 아프면서도 고맙다고 생각한 것”이라는 뜻을 설명했다.

정 부회장의 게시글은 위트가 있다는 댓글이 달리는 가운데 일부 네티즌들은 해당 문구 사용이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SNS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정 부회장이 논란이 있는 정계 인사들의 세월호 추모 문구를 패러디한 듯한 글을 남긴 건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일상적인 대화를 과대해석한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해당 SNS 게시글에 대한 인터넷 커뮤니티의 반응(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네티즌들은 정 부회장을 상대로 강한 비난 대신 “문구 사용이 성급하셨던 것 같다” 등 우회적인 비판을 남겼다. 현재 문제의 소지가 있는 소고기 및 닭새우 게시글은 내려간 상황이다. 다만 여전히 우럭이나 가재 등을 자랑하는 글엔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문구는 남아있다.

최근 정 부회장은 부적잘한 SNS 활용으로 연일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최근엔 조선팰리스 중식당 ‘더 그레이트 홍연’을 태그한 뒤 샥스핀 관련 사진을 올려 비판을 받았다. 샥스핀은 상어 지느러미를 이용한 고급 요리로, 잔인한 어획 방식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점차 퇴출되는 추세다.

정 부회장은 최근 음성 기반 SNS인 ‘클럽하우스’에서 경쟁 관계에 있는 야구 구단과 기업을 깎아내리는 듯한 발언을 해 문제가 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유통 경쟁사인 롯데를 대상으로 “본업과 야구를 결합시키지 못한다”라면서 “울며 겨자먹기로 우릴 따라와야 할 것”이라고 한 바 있다. 정 부회장이 인수를 타진했던 ‘키움 히어로즈’에겐 “키움을 발라버리고 싶다”란 강경 발언을 내뱉기도 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정 부회장의 해당 문구 사용이 특별한 의도가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정 부회장은 MZ세대와 소통하기 위해 소위 인터넷에서 통용되는 B급 정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라면서 “해당 구절도 인터넷에서 자주 회자됐기에 사용했을 뿐 어떤 의미와 맥락이 있는 지 알고 사용한 것 아닐 것”이라고 봤다.

이에 대해 신세계 그룹 관계자는 “‘미안하다 고맙다’는 SNS상에서, 특히 음식 관련 멘션에 자주 사용되는 표현”이라면서 “이를 어떤 의도를 가지고 사용했다는 프레임에 맞추어 해석하는 것은 지나친 억측”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무연 (nosmok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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