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간 세월호 촛불문화제.. 아이들이 던진 질문은

이재환 2021. 5. 28.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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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7주기도 한 달이 훌쩍 넘었다.

지금도 충남 홍성군 읍내 복개주차장에서는 매달 세월호 희생자를 위한 추모문화제가 열린다.

이번에는 홍성 세월호 촛불이 복개주차장을 벗어나 홍성군의 한 학교로 찾아갔다.

한편, 학교로 찾아가는 세월호 촛불문화제는 홍성군에 있는 홍성여고와 금마중학교에서도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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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홍성군 홍동중학교 학생들 세월호 유가족과 대화

[이재환 기자]

 
 홍동중학교 학생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세월호 유가족들
ⓒ 이재환
 
세월호 7주기도 한 달이 훌쩍 넘었다. 지금도 충남 홍성군 읍내 복개주차장에서는 매달 세월호 희생자를 위한 추모문화제가 열린다. 이번에는 홍성 세월호 촛불이 복개주차장을 벗어나 홍성군의 한 학교로 찾아갔다.

지난 27일 충남 홍성군 홍동면에 있는 홍동중학교에서는 '학교와 주민이 함께하는 세월호 촛불 추모문화제'가 열렸다. 홍성 세월호 추모문화제가 학교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공연은 퓨전 국악 그룹인 홍성문화연대와 밴드 프리버드가 함께했다.

윤해경 홍성문화연대 대표는 "7주기 추모행사 이후, 이제는 학교로 찾아 가서 학생들과 세월호를 이야기하고 기억하는 자리를 만들고 싶었다"면서 "요즘 중고등학교 학생들은 너무 어릴 때 세월호 참사를 겪었다. 학부모들과 아이들과 모두 모여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이야기하는 자리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홍동중학교 학생들과 세월호 유가족들은 짧은 대화 시간을 가졌다. 질문 내용은 ▲자녀들과 비슷한 나이를 가진 청년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지, ▲일부 사람들이 세월호 유가족을 비난할 때 어떤 마음이 들었는지 등이었다. 아래는 유가족들의 답변이다.
 
 세월호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홍동 중학교 학생들
ⓒ 이재환
 
5반 '오준영 엄마' 임영애씨

"지금도 준영이가 보고 싶다. 지금 살아 있으면 무엇을 하고 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여러분을 보니 준영이가 중학생이었을 때 생각이 난다. 너무 그립다. 내가 겪은 아픔이 더 이상 반복되지 않고 나에게서 끝나길 바라는 마음이다. 아직도 세월호는 끝나지 않았다. 세월호를 잊지 말고 기억해 주었으면 한다."

9반 '조은정 엄마' 박정화씨

"조금 전 홍동중학교 학생들이 춤을 추었는데, 우리 딸도 춤을 잘 췄다. 나에게는 친구 같은 딸이었다. 명절이면 함께 음식을 만들고 장도 같이 봤다. 지금도 명절이면 생각이 나고, 보고 싶다. 여러분들도 부모님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아끼지 말고 많이 하길 바란다."

6반 '신호성 엄마' 정부자씨

"단원고 언니 오빠들은 야외수업을 받으러가다가 사고를 당했다. 야외수업 하나 안전하게 받을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왜 그 아이들을 구하지 못했는지 그 이유를 물으며 지내온 세월도 이제 7년이 지나가고 있다. 아직도 그 답을 듣지 못하고 있다."

5반 '오준영 아빠' 오홍진씨

"수학여행을 갔다가 돌아오지 못한 단원고 아이들을 누군가가 놀러가다가 죽었다고 말했다. 수학여행은 학교 수업의 연장이다. 아이들은 오전(2014년 4월 15일)에 수업을 마치고 인천으로 출발했다. 수업의 연장이었다. 놀러가다 죽은 것이 아니다. 아이들이 왜 밖으로 나오지 않고 그대로 있었을까. 세월호 안내 방송에서 '단원고 학생은 선내에서 움직이지 말고 대기하라'는 방송을 계속했다. 이건 명백한 잘못이다. 우리는 그 날의 진실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

이날 촛불문화제에는 홍동중학교 민병성 교장도 참석했다. 민 교장은 "어른의 한 사람으로서 미안하다"며 "세월호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세월호 참사는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를) 국민의 안전망을 구축하는 공적인 영역으로 승화시켜야 한다"면서 "여기 계신 세월호 유가족들이 그런 역할을 하고 있다. 감사하고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학교로 찾아가는 세월호 촛불문화제는 홍성군에 있는 홍성여고와 금마중학교에서도 진행될 예정이다. 날짜와 시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밴드 프리버드 공연
ⓒ 이재환
   
 공연중인 홍성문화연대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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