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백신 '얼떨떨한 인기'..노쇼 확 줄고 잔여백신 예약 광클

음상준 기자 2021. 5. 28. 11:2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65~74세 첫날 예약자 98% 참여.."얼른 맞고 지인 만나야"
'혈전증 희박·높은 예방력'에 인식 개선..인센티브도 역할
65~74세 일반인에 대한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 19)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신규 1차 접종이 시작된 27일 서울 양천구 목동 홍익병원 본관에서 한 시민이 백신을 맞고 있다./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혈전(핏줄 막힘)에 의한 안전성 논란에 휩싸였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이 막상 본격적인 접종에 들어가자 사람들이 너도나도 맞겠다며 몰려들었다. 안전성 논란이 무색해지는 상황이다.

지난 27일 65~74세 고령층에 대한 예방접종 첫날 노쇼(no show, 예약부도)는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노쇼는 예약을 했지만 취소하겠다는 연락 없이 예약 장소에 나타나지 않는 손님을 일컫는 말이다. 고령층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안전하다는 인식으로 사전 예약을 파기하는 일이 거의 발생하지 않은 것이다.

실제로 뉴스1 취재 결과, 대부분의 위탁의료기관은 잔여백신이 없었다. 서울 중구 소재 위탁의료기관 관계자는 "앱으로 예약받은 건 전화 등으로 예약한 대기자가 모두 접종 받은 뒤에나 가능하다. 지금 당장 노쇼도 없다"고 말했다.

◇대부분 지역 잔여백신 0명…잔여백신 기존 대기자 100명씩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지난 27일 오후 1시부터 잔여백신 폐기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네이버와 카카오톡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통한 '잔여백신 당일예약' 서비스를 시작했다.

네이버는 네이버 앱 또는 네이버 지도 앱, 네이버 웹 사이트에서 '잔여백신'을 검색하면 잔여 백신을 조회할 수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하단 샵 탭(#)에서 '잔여백신' 탭을 선택하거나 카카오 맵 앱을 통해 조회하는 방식이다. 카카오 이용자는 앱 업데이트를 해야 서비스를 사용한다.

당장 노쇼 물량이 없다 보니 잔여백신 당일예약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례가 적었다. 지난 27일 오후 네이버는 정상적으로 작동했지만, 종로구와 강남구, 성동구, 동작구, 관악구 등 서울 대부분 지역에서 잔여백신이 '제로'(0)로 떠 사실상 이용이 불가능했다.

서울 용산구 한 위탁의료기관도 "기존 대기자만 100명이 넘고, 하루에 발생하는 노쇼백신 물량은 한 자릿수라 언제 접종이 가능할지 확답을 드리기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도 "우리 동네 잔여백신 0, 어르신들 전부 주사 맞으러 가시는 모양이네" "잔여백신 예약받는다길래 봤더니 회사 근처 집 근처 백신 전부 다 나갔다. 나 얼른 2차까지 맞고 지인들 만나야 하는데" "잔여백신 맞아보려 했더니 주변에 남는 데가 없다"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1차 접종자 7월부터 실외 노마스크…'혈전 위험보다 효과 훨씬 크다' 인식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노쇼가 발생하지 않은 또 다른 이유는 방역당국이 마련한 인센티브 방안도 영향을 미쳤다.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마칠 경우 오는 7월부터 실외에서 의무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발표했다.

실외 공간에서는 마스크 없이 자유롭게 산책이나 운동을 하게 된 것이다. 다만 실외여도 사람이 많이 모이는 집회나 행사 때는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써야 한다.

백신 1차 접종자 이상(2차 접종자 포함)은 6월부터 가족 모임 및 노인복지시설 운영 제한 조치에서도 제외한다. 현재는 직계가족이더라도 8명까지 모임 인원을 제한했는데, 이를 예외로 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백신 접종자가 3명 있으면 직계가족이 최대 11명까지 모일 수 있다.

종교 활동에서 1차 접종자와 완료자는 정규 예배와 미사, 법회, 시일식 등 대면종교 활동의 참여 인원 기준에서 제외한다.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은 1차 접종자에 한해 실외 다중이용시설 이용 시 인원 기준에서 제외하고, 예방접종 완료자는 실내·외 다중이용시설 인원 기준에서 빠진다.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면회객과 입소자 중 어느 한쪽이라도 예방접종 완료자인 경우에는 대면(접촉) 면회를 허용한다. 정부는 1차 접종자와 완료자를 구분하기 위해 수시로 점검을 진행하고, 7월에는 접종 배지나 스티커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자는 이날 0시 기준 614만2000명으로 늘었다. 혈전 위험보다 백신을 맞고 코로나19를 예방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지기 시작한 것도 노쇼를 줄이는 요소로 작용했다.

당국과 전문가들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아스타라제네카 백신 우려에 대해 "백신도 약물이라 예상치 못한 이상반응이 생길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백신을 통한 이득이 피해를 압도한다. 이상반응 확률이 매우 낮고 적절히 대응하면 사망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재훈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도 지난 20일 질병청 주최 유튜브 생중계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에 대한 모든 것'에서 "국내 상황에 맞게 연령별 접종 이익과 위험을 예측 분석했다"며 "고령자에서 접종 이익이 큰 반면 20대 미만에서는 접종 이익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sj@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