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대기업 부회장의 보복운전..車 내린 운전자도 박았다
종합식품기업인 아워홈의 구본성(64) 대표이사 부회장이 보복운전으로 상대 차량을 파손한 뒤, 차에서 내린 운전자까지 친 혐의(특수재물손괴·특수상해)로 기소돼 재판을 받는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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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지른 뒤 급하게 브레이크 밟아 상대 차 파손
검찰 공소사실에 따르면 구 부회장은 지난해 9월 5일 낮 12시 35분쯤 자신의 차(BMW X5)를 운전해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 편도 3차로 도로에서 학동사거리에서 압구정로데오역 방향으로 1차로를 주행하고 있었다.
이때 40대 남성 A씨가 운전하던 차량(벤츠)이 차선을 바꿔 구 부회장의 차 앞에 끼어들었다. 무리한 끼어들기에 화가 난 구 부회장은 A씨의 차를 앞질렀다. 이후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아 자신의 차 뒤범퍼로 A씨 차의 앞범퍼를 파손한 뒤 도주했다. 당시 벤츠 차량 수리비는 약 368만원이 나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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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서 내린 피해자 차로 밀어붙이기도
이후 인근에 있는 건물 지하주차장 입구까지 구 부회장의 차를 쫓은 A씨는 차에서 내려 구 부회장의 차를 막고 "경찰에 신고했으니 도망가지 마라. 기다려라"고 외쳤다.
하지만 구 부회장은 자신의 차를 몰아 A씨의 배와 허리 등을 쳤다. 이후 A씨가 손으로 차 앞부분을 막았지만 계속해서 차를 앞으로 진행시켜 허리 뒤쪽과 왼쪽 어깨 등을 밀어붙인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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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부회장 측 "적극 사과한 뒤 합의했다"
이에 대해 구 부회장 변호인 측은 28일 "간단한 접촉사고였다. 수사 단계에서부터 피해자분께 적극적으로 사과했고 이후 원만하게 합의했다"고 밝혔다. 구 부회장은 지난 25일 서울중앙지법 재판부에 반성문을 제출했고 다음 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구 부회장은 구인회 LG 창업주의 3남인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장남이다. 아워홈의 최대주주로 2016년 6월 최고경영자(CEO)에 취임했다. 아워홈은 LG유통 푸드 서비스 사업을 하던 내수기업으로 시작해 2000년 LG에서 분리됐다. 분사 이후 식자재 유통, 식품 제조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여성국·이수정 기자 yu.sungk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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