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리인상 올해? 내년?..'빚투' 신중해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연내 금리 인상 여부는 경제 상황에 달려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지난 27일 발언으로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이 총재가 언급한 '금리 연내 인상'이 현실화하기 위해선 어떤 조건이 갖춰져야 할까.
제이피(JP)모건은 "올해 4분기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김지나 아이비케이(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시기상조"라고 내다봤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연내 금리 인상 여부는 경제 상황에 달려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지난 27일 발언으로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그런데 이 총재는 이 발언과 함께 “당분간 완화적 기조는 유지한다”는 언급도 했다. 통화정책 방향은 한번에 바꿀 수 없으므로 당장 금리를 올리지 않지만, 그 시기를 서서히 준비할 때가 됐다는 뜻으로 보인다. 한은이 금리 인상으로 반 발짝 움직이면 각 개인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금리 인상이 언제, 어떻게 이뤄질지 짚어본다.
금리가 오르면 어떻게 되나
현재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연 0.5%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한은의 기준금리는 ‘콜금리→장단기 시장금리→예금·대출금리’ 순으로 연쇄적인 영향을 준다. 지난 1년 동안 한은이 기준금리를 0에 가깝게 유지하면서 개인과 기업들은 값싼 이자로 대출을 받았다. 은행에 돈을 넣어도 이자가 적기 때문에 여유 자금은 여러 투자처에 흘러들어갔다.
금리가 오르면 반대가 된다. 대출을 받아 주택을 샀거나, 주식 투자 또는 생활 자금에 돈을 보탠 사람들의 이자 비용이 상승한다. 투자처에서 돈이 빠져나가면서 자산 가격 하락도 나타날 수 있다. 주식 시장은 투자 비용이 큰 성장주(기술주) 중심으로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이를 고려해 앞으로 ‘빚내서 투자’ 등 위험한 대출은 조심하는 것이 좋다. 이 총재가 긴축 신호를 먼저 시장에 던진 것은 이런 자산 시장 과열을 조금씩 식히기 위해서다.
한은도 금리 인상에 따른 부담을 걱정해 한번에 1%포인트씩 크게 올리기 어렵다. 가장 최근 금리 인상은 2017~2018년인데, 6개월~1년 사이에 점진적으로 0.25%포인트씩 올렸다.
기준금리 언제 인상할까
이 총재가 언급한 ‘금리 연내 인상’이 현실화하기 위해선 어떤 조건이 갖춰져야 할까. 국내총생산 갭(GDP Gap), 경기 개선 지속성, 금융 불균형 수준, 물가상승률 등이 시기를 결정할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디피갭은 한 나라 경제의 최대 성장 능력인 ‘잠재 성장률’과 실제 성장률 수준의 차이로 통화정책 전환 때 검토하는 지표다. 한은이 2019년 추정한 우리나라 잠재 성장률은 2.5~2.6%로 당시 실질 성장률이 그보다 낮아 지디피갭이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그러나 코로나19 발생으로 잠재 성장률도 달라질 수 있다. 만약 잠재 성장률이 2% 안팎으로 내려오고, 실질 성장률이 이보다 크면 지디피갭이 플러스(+)로 바뀌는 시점이 금리 인상 시기가 될 수 있다. 이 총재도 “지디피갭의 해소 시기가 한층 빨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경기 회복세의 지속 여부도 중요하다. 코로나19 재확산, 백신 접종 속도 등이 변수다. 금융 불균형에 대해서는 실제 금리 인상 때까지 경고 수위가 계속 높아질 수 있다.
다행히 인플레이션 우려는 아직 크지 않아 보인다. 이 총재는 물가안정목표(2%)가 특정 연도가 아닌 중기적으로 수렴하는 것이라는 탄력적인 모습을 내비치고 있으며, 최근 물가 상승세도 일시적인 요인이 많다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제이피(JP)모건은 “올해 4분기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김지나 아이비케이(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시기상조”라고 내다봤다.
전슬기 기자 sgjun@hani.co.kr
Copyright © 한겨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36살 이준석 돌풍…정치 패러다임 변화로 이어질까
- ‘하늘의 별따기’ 잔여백신 예약…오후 2~4시 ‘백신몬고’ 황금시간!
- 한전 직원 59명, 세종 특공 받고 타지역 전출갔다
- 백신 접종 석달 만에 1차 접종률 10% 넘어…520만명
- ‘앗, 실수’…구의역 찾은 황교안, 포스트잇에 ‘2017.5.28’
- “시가총액 500조 김갑생할머니김으로 얼룩진 지구를 감싸겠다”
- ‘기본소득이냐 안심소득이냐’ 이재명-오세훈 페북서 갑론을박
- [단독] “페미글 폭격 가시죠” 서울대 커뮤니티의 페미니즘 때리기
- 200㎏ 돌에 맞았다…인천 아파트 공사장 50대 노동자 숨져
- “문 대통령님, 농부로 살고 싶으시다고요? 그럼 행동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