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기간 명품업체, 韓·中이 먹여살렸다
지난해 코로나 시기에도 명품 시장을 버티게 해준 건 중국과 한국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명품 매출은 전년도보다 19% 감소했다. 미국의 경우엔 전년 대비 22% 줄었다. 반면 한국의 명품 매출은 약 15조원으로 2019년과 비슷하고, 중국은 2019년 32조원에서 지난해 42조원까지 늘어났다.
루이비통을 소유한 LVMH가 지난해 코로나로 세계 곳곳에서 큰 타격을 입었지만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은 1년 만에 자산이 세 배 가까이 늘었다. 여기엔 한국도 일조했다. 지난해 LVMH그룹의 명품·패션부문 매출은 313억6200만유로(약 42조6000억원)로 전년 대비 11.8% 감소했지만 루이비통의 한국 매출은 33%나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무려 177% 늘었다. 에르메스도 세계 매출은 7% 줄었지만, 한국에서는 16% 늘었다.
에·루·샤가 지난해 여러 번에 걸쳐 품목별로 가격을 올린 이유도 미국·유럽·일본에서 줄어든 매출을 한국, 중국과 같은 데서 만회하기 위해서다. 한 명품업계 관계자는 “명품 업체에선 한국과 중국의 명품 리세일(되팔기), 중고 시장에서 인기 제품의 가격이 떨어지지 않거나 되려 오르는 것을 보고 가격을 올린다”고 했다. 아직도 수요가 공급보다 더 많아서 가격을 올려도 살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명품 업체는 가격 인상을 위해 공급을 철저하게 통제한다. 명품 분석 전문가인 마이클 토넬로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소비자들은 명품 업체에서 물량이 부족하다고 말하는 것을 그대로 믿는다”며 “실제로는 희소할수록 소비자들이 더 갖고 싶어하기 때문에 공급 물량을 통제하는 것뿐이다”고 꼬집었다. 희소성이란 ‘환상’을 만들어낸 덕분에 가격을 올릴수록 소비자들은 오히려 ‘앞으로 더 오를지 모른다'는 조바심을 갖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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