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과 다른 올여름, 마스크 벗는다..달라진 방역 풍경

음상준 기자 2021. 5.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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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말까지 전국 고령층 1300만명 코로나 백신 1차접종
당국 접종자 인센티브, 7월부터 야외 노마스크 등 허용
서울 청계천에서 시민들이 더위를 피하고 있다./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에 속도가 붙으면서 올여름은 마스크 없는 실외 생활이 가능할 전망이다. 마스크를 쓰고 답답하게 보낸 지난해 여름과 다른 풍경이 예상된다.

방역당국은 오는 7월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 두 차례 모두 맞은 완료자에게 다중이용시설 이용 및 종교 활동, 직계가족 모임 시 인원 집계에서 제외시켜주는 인센티브를 제공할 예정이다.

◇백신 예약률, 70~74세 71.7%·65~69세 67.4%·60~64세 58.4%

올여름 상당수 국민이 마스크를 벗게 되는 배경은 코로나19 예방접종이 광범위하게 이뤄지기 때문이다. 오는 6월 말까지 만 60세 이상 고령층 1300만여명과 만성호흡기질환자 등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마친다.

오는 7월부터 9월까지 올해 3분기에는 50대를 시작으로 만 18세 이상 시민이 코로나19 백신을 맞게 된다. 여름철인 6~8월 사이에 우리나라 성인 상당수가 백신 1차 접종을 받는 것이다.

당초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꺼릴 것으로 예상된 고령층은 적극적으로 예방접종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27일 만 65~74세 고령층 52만명이 예방접종 사전예약을 했는데, 그중 51만명이 실제로 백신을 맞았다. 노쇼(no show, 예약부도) 비율이 1.9%에 그친 것이다.

백신 예약률도 지속적으로 상승 중이다. 지난 16일 0시 기준 백신 예약률은 70~74세 58%, 65~69세 48.5%, 60~64세 28.4%였다. 이후 28일 0시 기준으로는 70~74세 71.7%, 65~69세 67.4%, 60~64세는 58.4%로 높아졌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27일 네이버와 카카오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통해 '잔여백신(남은백신)' 당일예약으로 접종 받은 사람은 4229명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위탁의료기관 자체 예비명단 등을 통한 접종자는 5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따라서 총 6만2229명이 전날 잔여백신을 맞았다. 네이버·카카오 앱 당일예약 접종자 4229명 중 네이버앱을 활용한 사람은 3935명, 카카오는 294명이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8일 백브리핑에서 "접종 당일 몸 상태가 좋지 않거나 곤란한 상황을 빼고는 접종 포기자가 많이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백신 접종 3명 있으면 직가계족 11명까지 모인다…인센티브 효과 기대

방역당국은 예방접종을 1차 또는 두 차례 맞고 완료한 시민을 대상으로 다양한 인센티브 방안을 마련 중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지난 26일 발표한 '예방접종 완료자 일상회복 지원 방안'을 보면 백신 1차 접종자는 오는 7월부터 실외에서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실외에서 2미터 이상 거리두기를 할 수 있는 공원이나 산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자유롭게 운동과 산책을 할 수 있다. 다만 사람이 많이 모이는 집회나 행사가 열리는 장소에서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

백신 1차 접종자 이상(2차 접종자 포함)은 6월부터 가족 모임과 노인복지시설 운영 제한 조치에서 빠진다. 현재 직계가족은 8명까지 모일 수 있다. 따라서 백신 접종자가 3명 있으면, 직계가족은 최대 11명까지 모일 수 있다.

백신 1차 접종자와 완료자는 정규예배와 미사, 법회, 시일식 등 대면종교 인원을 집계할 때도 제외된다.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은 1차 접종자에 한해 실외 다중이용시설 이용 시 인원 기준에서 제외한다. 예방접종 완료자는 실내·외 다중이용시설 인원 기준에서 모두 빠진다.

예방접종 완료자는 6월부터 요양병원 등 취약시설 종사자가 받아야 하는 주기적인 선제검사 대상에서 빠진다. 감염취약시설은 요양병원·시설, 정신병원, 양로시설, 교정시설, 어린이집 등이다.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면회객과 입소자 중 어느 한쪽이라도 예방접종 완료자인 경우에는 대면(접촉) 면회를 허용하기로 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야외 노마스크 등 인센티브 방안이 백신 예약률을 높일 것으로 예상했다. 장기적으로 11월까지 '집단 면역' 달성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재갑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인센티브) 방향성은 맞다"며 "특히 종교시설에서 고령층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독려해 파급력이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최천웅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1차 접종자도 혜택을 주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백신 1차 접종 만으로도 상당한 예방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방역 활동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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