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회고록서 윤석열 직격.."현직에 있을 때부터 수구 진영의 대권후보"

권준영 입력 2021. 5. 29.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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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370페이지 분량의 자신의 회고록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해 "현직에 있을 때부터 수구 진영의 대권후보였다"며 "문재인 정부를 곧 죽을 권력이라 판단하고 자신이 지휘하는 고강도 '표적수사'를 통해 압박해 들어갔다"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조 전 장관은 회고록에서 "윤 전 총장은 사표를 낸 지난 3월 4일부터 공식적으로 정치인이 됐지만, 그전에는 과연 자신을 검찰총장으로만 인식하고 있었을까"라며 현직 총장일 때부터 수구 진영의 대권후보였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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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를 곧 죽을 권력이라 판단하고 자신이 지휘하는 고강도 '표적수사'를 통해 압박해 들어갔다"
"가족의 피에 펜을 찍어 써 내려가는 심정이었다..꾹 참고 써야 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370페이지 분량의 자신의 회고록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해 "현직에 있을 때부터 수구 진영의 대권후보였다"며 "문재인 정부를 곧 죽을 권력이라 판단하고 자신이 지휘하는 고강도 '표적수사'를 통해 압박해 들어갔다"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조국 전 장관은 "대통령 2명을 감옥에 보낸 윤석열은 조국 수사와 검찰개혁 공방이 계속되는 어느 시점에서 문재인 대통령도 '잠재적 피의자'로 인식하기 시작했을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했다.

다음 달 1일 출간을 앞둔 조 전 장관의 회고록 '조국의 시간 : 아픔과 진실 말하지 못한 생각'에는 법무부 장관 지명 이후 자신을 둘러싼 일련의 사태에 대한 소회와 각종 의혹에 대한 해명, 윤 전 총장과 검찰 조직을 향한 비판이 담겨있다.

그는 회고록 서문에 "가족의 피에 펜을 찍어 써 내려가는 심정이었다. 그러나 꾹 참고 써야 했다"라고 고통을 호소했다.

조 전 장관은 회고록에서 "윤 전 총장은 사표를 낸 지난 3월 4일부터 공식적으로 정치인이 됐지만, 그전에는 과연 자신을 검찰총장으로만 인식하고 있었을까"라며 현직 총장일 때부터 수구 진영의 대권후보였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이미 여권에서 이러한 점을 우려했다는 사실도 전했다. 윤 전 총장을 검찰총장에 발탁할 때 청와대 안팎에서 찬반 의견이 갈렸다고 했다. 조 전 장관은 "더불어민주당 법사위원과 법률가 출신 국회의원 등 다수는 (윤 전 총장에 대해) '뼛속까지 검찰주의자', '정치적 야심이 있다' 등 강한 우려 의견을 제기했다"고 주장했다.

조 전 장관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을 돌아보면서 "울산사건 공소장에는 대통령이라는 단어가 총 35회 등장한다"며 "공소장에 드러난 수사·기소의 의도와 목적은 분명했다"고 윤 전 총장을 거듭 비판했다.

이어 "검찰이 청와대 관계자를 기소한 것은 4·15 총선에서 보수야당이 승리하면 국회가 문재인 대통령을 탄핵할 수 있도록 밑자락을 깔아준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 준비단을 꾸린 직후 시작된 언론과 야당의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저주의 굿판이 벌어지는 느낌이었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조 전 장관은 지난 2019년 9월 9일 청와대 장관 임명식 직후 문 대통령에게 "검찰 수사와 야당의 정치적 공세가 더 거세질 것이다. 아무래도 오래 장관직에 있지 못할 것 같다. 미리 후임자를 생각해두시는 것이 좋겠다. 재임하는 동안 최대한 속도를 내서 개혁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던 사실도 회고록을 통해 공개했다.

자신과 가족을 향한 검찰의 수사가 장관 낙마를 목적으로 한 '표적 수사'였다는 주장도 폈다. △아내 정경심 교수의 사모펀드 의혹 △웅동학원 비리 의혹 △딸 조민 씨의 고교생 인턴 관련 의혹 등 자신과 가족을 둘러싼 8가지 의혹들에 대한 언론 보도와 친여권 인사들의 글·저서 등을 인용하며 상세히 해명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조 전 장관은 "법학자로서, 전직 법무부 장관으로서 기소된 혐의에 대해 최종 판결이 나면 승복할 것"이라고 적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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