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폭락하자 폭증한 마포대교 검색.. 2030이 불안하다 [심층기획-'코로나 시대' 달라진 극단적 선택]
마포서 용강지구대선 비상근무 돌입
"현재까지 투신 사례 없지만 예의주시"
한강교량서 시도 20~30대가 가장 많아
SNS 통해 타인의 삶과 비교 많아진 탓
예방 문구 같은 추상적 위로 도움 안돼
안전난간 더 높이자 시도자 크게 줄어
"마포대교는 '투신 장소' 상징성 없애야"
폭증한 ‘마포대교’ 검색량은 실제 자살 시도로 이어졌을까. 이곳을 관할하는 마포경찰서 용강지구대를 지난 24일 찾아 들은 답은 “현재까지 가상화폐 때문에 투신을 시도한 사례는 파악된 바 없다”는 것. 그러나 젊은 세대에게 마포대교가 ‘자살’ 하면 떠오르는 상징적 장소가 됐다는 점은 부인하기 힘들어 보인다.
◆“타인과 끝없이 비교하니 불행도 커져”
실제로 한강교량에서의 자살 시도는 20∼30대가 많은 편이다. 28일 서울기술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한강에서의 연령별 자살 시도는 20대가 144건으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97건으로 뒤를 이었다. 2011년부터 9년간 SOS생명의전화를 가장 많이 이용한 연령대도 20대(32.7%)였다.
서울시가 파악한 한강교량과 수변에서의 주요 자살 원인(2013년 기준)은 정신과적 증상(61%), 대인관계(24%), 금전 손실(3.2%), 만성 빈곤(1.1%) 등이다. SOS생명의전화 상담 유형 1위는 22%의 대인관계(2208건)였고 진로·학업 부담(2017건)이 20%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자살 시도 이유나 위험군 등을 특정하고 판단하기는 사실상 힘들다는 게 그의 의견이다. 3년째 이곳에서 근무 중인 김 경위는 “자살 구조 출동을 많이 나간 편인데, 마포대교로 극단적 선택을 하러 오는 이유와 각자의 사연은 너무나 다양하다”고 말했다.
김 경위는 무엇보다 마포대교의 상징성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멀리 타 지역에서도 굳이 찾아와 뛰어내리려 할 정도”라며 “마포대교의 자살률이 월등히 높다고 특별한 조치를 더하기보다는 모든 다리의 안전장치를 똑같이 만들어 상징성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는 자살 시도자의 눈으로 보기보다 보편적 관점에서만 대책을 마련한 데 따른 한계일 수 있다. 김 경위는 “다리에서 뛰어내리려고 오는 분들의 마음을 일반적인 시각으로 이해하려 해서는 안 된다”며 “그런 측면에서 진짜 들어야 할 사연은 구조되지 못한 이들의 이야기인데 끝내 들을 수가 없으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 경위에게는 과거 눈앞에서 투신자를 구하지 못한 일 등이 남긴 트라우마도 컸다. 다시는 이런 일이 생겨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현장에 가면 ‘무조건 살리자. 놓치지 말자’는 다짐뿐이다. 경찰관들에게 현장에서 사망한 이들을 보는 것은 숙명이지만, 유가족과의 대면은 아무리 겪어도 적응이 안 되는 일이라고 했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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