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尹에 또 러브콜 "입당하면 여권의 부인·장모 공격 받아칠 해법 드리겠다"

김동환 2021. 5. 30.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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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후보가 야권의 유력한 대선주자 중 한명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위해 '제갈량'을 자처했다.

이 후보는 앞서 윤 전 총장이 5·18 민주화 운동 기념일을 앞두고 '현재 진행 중인 살아 있는 역사'라고 메시지를 낸 데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가 독재에 가깝다는 얘기"라며 "범야권과 함께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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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인터뷰서 약속..당대표 예비경선 1위 통과에 '당심·민심 분리됐다' 지적 일자 "웃기는 소리. 다르지 않다는 것 보여주겠다" 받아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후보가 30일 광주 서구 치평동 소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1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 연설회에 참석해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광주=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후보가 야권의 유력한 대선주자 중 한명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위해 ‘제갈량’을 자처했다.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을 적극 찬성해온 이 후보가 여권의 공세를 받아칠 해법을 건네겠다고 약속하며 거듭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지난 29일 매일신문 유튜브 ‘프레스18’과의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이 우리 당에 들어와 같이 활동하는데, 부인이나 장모에 대한 공격이 들어오면, 비단 주머니 3개를 드리겠다”며 “충분히 받아치고 역효과까지 상대편에게 넘길 수 있을 정도의 해법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리 말하지 않는 것일 뿐”이라며 “급할 때마다 하나씩 열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은 삼국지연의를 통해 널리 알려진 중국 촉나라의 책사 제갈량의 ‘금냥묘계’를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 제갈량은 유비가 주유의 계략에 빠져 오나라에서 사실상 볼모로 머물러야 할 처지에 놓이자 3개의 비단 주머니에 묘책을 적어 주군을 보좌하는 조운에게 건넸는데, 이에 힘입어 유비는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이번 당 대표 예비경선(컷오프)을 1위로 통과한 이 후보는 또 “윤 전 총장이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든, 김동연 전 경제 부총리든 누구라도 당원이 되면, 당 대표로서 모든 당원에게 동지들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는 점을 고지하겠다”며 “우리 당으로 활동하는 대선 주자에 대한 공격이 들어오면, 설사 지지하지 않는 후보일지라도 철저히 아끼고 보호하는 자세로 가야 한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21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맞붙는 등 앙숙 관계인 안 대표에 대해서도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앞서 후보 단일화가 성사된 뒤 공격을 멈췄다면서 윤 전 총장이 입당하면 앞장서 보호하겠다는 것이 이 후보의 설명이다. 

이 후보는 “사적으로 불편할 만한 일이 여럿 있었는데, 안 대표가 오세훈 캠프에서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날부터 방송에 나가서 안 대표에 대한 모든 공격에 방어하는 입장을 취했다”며 “그게 공적 영역에서 당에 소속된 사람이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앞서 윤 전 총장이 5·18 민주화 운동 기념일을 앞두고 ‘현재 진행 중인 살아 있는 역사’라고 메시지를 낸 데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가 독재에 가깝다는 얘기”라며 “범야권과 함께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 후보는 또 야권의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최재형 감사원장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를 견제할 수 있는 주요 인사”라며 “대선 후보가 누구든 승리하고 나면 국무총리로 가장 영입하고픈 분이 아닐까”라고 높이 평가했다.

당내 대선 후보 경선 방안에 대해서는 “누구든 들어와 가장 센 사람이 대선에 나가 이기면 된다”며 100여가지 질문 항목을 만든 뒤 몇개를 뽑아 예비경선을 통과한 후보들이 팀을 이뤄 토론하는 방식도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이번 당대표 예비경선에서 지지세를 두고 ‘당심과 민심이 분리됐다’고 지적한 일각의 의견에 대해 “웃기는 소리 하지 마라”며 “당심과 민심은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대표로 기필코 당선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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