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먹구름', 뉴욕 '급부상'..美 삼성 반도체 유치전, 막판 대혼전

2021. 5. 31.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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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170억 달러(약 20조원) 규모의 미국 신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투자 계획을 이르면 여름께 확정할 예정인 가운데 텍사스·뉴욕·애리조나주 등 '삼성 유치전'에 뛰어든 주정부 간 경쟁이 막판 혼전으로 치닫는 모습이다.

당초 유력 후보지로 꼽혔던 텍사스는 주의회가 핵심적인 세제 혜택 법안을 연장하지 않기로 한 반면 뉴욕주는 정치권 '거물'을 앞세워 공격적인 지원에 나서는 등 극적 반전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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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주, 대표적인 친기업 정책 '챕터 313' 법안 연장 합의 실패
현지 상공업계 "삼성 등 대형 프로젝트 잃어버릴 수 있다" 우려
뉴욕주, 척 슈머 상원의원 앞세워 반도체 공장 유치전 속도
애리조나도 막판 반전 노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시에 위치한 주정부 청사의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삼성전자가 170억 달러(약 20조원) 규모의 미국 신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투자 계획을 이르면 여름께 확정할 예정인 가운데 텍사스·뉴욕·애리조나주 등 ‘삼성 유치전’에 뛰어든 주정부 간 경쟁이 막판 혼전으로 치닫는 모습이다.

당초 유력 후보지로 꼽혔던 텍사스는 주의회가 핵심적인 세제 혜택 법안을 연장하지 않기로 한 반면 뉴욕주는 정치권 ‘거물’을 앞세워 공격적인 지원에 나서는 등 극적 반전을 노리고 있다.

31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텍사스 주의회는 지난 26일(현지시간)이 최종 기한이었던 ‘챕터 313’ 법안의 연장안 합의를 이뤄내지 못했다. 현지 시민단체 등의 반대가 원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합의 실패로 특별한 변수가 없는 이상 내년 12월에 효력이 자동 만료된다.

챕터 313은 텍사스주의 대표적인 친기업·투자 유치 정책으로 꼽힌다. 이 조항을 보면 텍사스주 내 일정 규모 이상의 고임금·정규직 일자리와 투자를 지속하는 기업들은 최대 10년 간 부동산 및 기계설비 등 각종 재산 증가분을 감면받을 수 있다.

이 법안은 특정 기업에 세제 혜택을 부여할 때 근거 법안으로 활용돼 왔다. 대표적으로 작년 7월 테슬라는 오스틴시 델발리교육자치구와 새 전기차 생산공장 구축에 1조원 가량을 투자하고 향후 10년 동안 4640만 달러(약 520억원)의 재산세 감면 협약을 체결했다. 자치구 이사회는 챕터 313을 바탕으로 세제 감면 혜택을 주는 안건을 표결에 부쳐 통과시켰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향후 20년간 8억550만 달러(약 9000억원)의 세금감면안을 놓고 주정부와 협상을 벌여 온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번에 챕터 313 법안의 연장 무산으로 향후 협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글렌 해머 텍사스주 비지니스 협회 회장은 현지 매체인 오스틴 비지니스 저널과 인터뷰에서 챕터 313 법안 종료와 관련 “지금 당장은 얼마나 영향이 클 지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삼성전자 등) 많은 대형 프로젝트를 잃어버릴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뉴욕과 애리조나주는 막판 반전을 꾀하고 있다. 뉴욕주의 척 슈머 상원의원(민주당 원내대표)은 관련 법안 발의에 속도를 내는 등 본격적인 측면 지원에 나섰다.

척 슈머 의원은 최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인 산제이 메흐로트라와 만난 자리에서 “뉴욕주 북부 지역은 반도체 기업들이 정착하기에 완벽한 장소”라면서 “뉴욕주에 최첨단 반도체 공장을 설립하는 것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인텔도 뉴욕주에 반도체 공장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과 인텔 모두 뉴욕주 나노테크 단지에 위치해 있는 IBM과 협력하고 있는 점도 이 지역의 강점으로 지목된다.

한편 애리조나주 역시 삼성전자에 1조원 규모의 세제혜택을 제안하는 등 막판 총력전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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