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로 골치 앓던 아파트 단지, '공식 캣맘' 모집했더니..

최규민 기자 2021. 6. 1.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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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에게 밥을 주고 돌보는 이른바 ‘캣맘’과 ‘캣대디’는 사회적으로 논란의 대상이다. 불쌍한 동물을 보살피는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라는 긍정적 평가가 있는 반면, 길고양이 개체수를 증가시켜 여러 부작용을 일으킨다는 부정적 평가가 공존한다. 이런 가운데 한 아파트 입주자대표에서 내놓은 ‘캣맘·캣대디’ 해결책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인천 서구의 한 아파트단지 입주자대표회장은 지난 12일 ‘ΟΟ아파트 공식인증 캣맘대디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내걸었다.

길고양이 보호를 위해 주민등록등본과 일상생활배상책임 특약이 가입된 보험증서를 제출하고 단지 내 공식 캣맘·캣대디로 선정되면 고양이 관리에 대한 모든 권한을 위임하고 연간 240만원씩 지원하겠다는 내용이다. 단, 입주민만 지원 가능하며 길고양이에 의해 발생하는 모든 민원을 책임져야 한다는 조건이 달렸다.

이 아파트단지 입주자대표 회장은 이 공고 2주 후 다시 글을 올려 “캣맘·대디 지원자가 한분도 없어 단지 내 미인증 길고양이 사료 그릇은 보이는 대로 철거 중”이라고 밝혔다.

이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현명한 방법” “길고양이 때문에 골치인 우리 아파트에도 도입되면 좋겠다” 같은 반응을 보였다.

반려동물 숫자가 늘어나고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길고양이를 보살피는 캣맘·캣대디와 주민 간의 갈등도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 인천 서구에 거주하는 한 캣맘은 “애들(길고양이) 밥 자리에 누가 뼈를 버려놓아 수의사에게 감식을 맡긴 결과 고양이뼈였다”는 엽기적인 사연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기도 했다.

19일 인천 서구에 거주하는 A씨가 "고양이들 밥 주는 곳에 누군가 동물 뼈를 뿌려놓았다"며 SNS에 올린 사진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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