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장모 의혹' 김어준 질문에.. "뭐가 사랑이라고 보세요?" 이준석 역공
"당대표 되면 유승민이 최대 피해자, 수혜자는 안철수"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온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되레 이같은 방식으로 김어준씨에게 역질문을 던졌다.
1일 방송에서 김씨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위기 때 3개의 비단 주머니 선사하겠다고 했는데 어떤 내용인지는 미리 말씀하실 수는 없나”라고 물었다. 그러자 이 후보는 “대단한 충계가 있는 것도 아니고 우리 당이 그래도 역사와 전통이 있는 당인데 위기 대응 능력은 있지 않겠나”라며 “전문가들도 있고, 2012년 때도 보면 엄청나게 박근혜 그 당시 후보에 대한 공격이 들어왔는데 거기서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또 방어할 것은 방어하고 그것에 대한 기본적인 역량이 있는 당이 우리 당”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김씨가 “故노무현 전 대통령이 부인을 버리라는 말이냐 그런 식의 예를 들면 대응을 의미하는 거냐고 했을 때 크게 부인하지는 않으셨다”고 질문하자 이 때부터 이 후보가 역공에 나섰다. 이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은 그게 굉장히 중요한 연설이었던 것이 장인께서 돌아가셨고 그것을 알지 못하고 부인분과 결혼했는데 연좌라 할 수 있느냐, 이런 것 아니겠나. 장인을 사랑한 게 아니라 부인을 사랑한 거잖나”라며 “장인을 사랑해서 결혼하는 사람이 있을까”라고 되물었다.
그러자 김씨는 “그렇긴 한데 그게 딱 맞는 비유는 아닌 것이 그때는 어떤 역사의 질곡 속에 어쩔 수 없이 개인이 휘말려 들어간 건데 이번에는 물론 혐의가 확인된 건 아닌데 그냥 금융사기에 가까운 그런 사건이라 그 대응으로 가능하겠나”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김어준씨는 뭐가 사랑이라고 보세요? 와이프분이 진짜 사랑스러운데 장모가 진짜 무슨 어떤 결격 사유가 있을 것 같다. 그걸 미리 알았으면 그러면 와이프를 버려야 되냐”고 말했다.
김씨는 “제 말은 같은 대응으로 그만한 효과를 거두겠느냐, 이런 질문이다”라고 하자, 이 후보는 “저는 비슷한 효과, 비슷한 방식으로 비슷한 감동을 줄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런데 그 상황에서 예를 들어 남자 김어준은 어떻게 선택하시겠나”라고 다시 물었다. 그러자 김씨는 “저는 대선 후보가 되어 본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에 이 후보는 “(윤석열 전 총장은)그때 그냥 검사였다”고 옹호했다.
김씨가 “그만한 효과가 날까 하는 질문”이라며 “그건 이제 사랑의 문제로 치환해서 극복하실 수 있을 것 같나”라고 묻자, 이 후보는 다시 “그렇게 유치하게는 안 할 것”이라며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는 공감을 살 수 있는 부분도 있을 거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김씨와의 질의응답 속에 들었다놨다는 한 셈이다.
이 후보는 대선 경선 관련 언급도 했다. 그는 “내가 당대표가 되면 최대 피해자가 유승민 전 의원이고, 최대 수혜자는 안철수 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룰에 있어서 조금만 예를 들어 유승민 전 의원이 유리하다고 생각하면 다 이준석이가 그것 때문에 그랬다, 이렇게 할 테니까 오히려 제가 방어적으로 나갈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며 “제가 안 대표를 별로 안 좋아한다는 것을 온 세상이 다 알기 때문에 조금만 불이익이에 가까운 결과가 나와도 이준석이 안철수를 싫어해서 그런다고 할 것 아닌가. 아마 저는 안 대표께서 최대 수혜자이실 것”이라고 밝혔다.
유 전 의원과 안 대표 모두 차기 대선을 준비하고 있다. 안 대표는 아직 국민의힘이 아닌 국민의당 소속이지만 야권 단일화 내지는 통합 과정에서 제1야당인 국민의힘 대표의 영향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다른 후보 진영에서는 이 후보가 대표에 오르면 유 전 의원 대선주자를 밀어주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 후보는 그에 대한 반박을 이같이 한 셈이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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