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방위 교육은 받으라면서..얀센 백신, 예약 첫날 말썽

박구인 2021. 6. 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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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센(존슨앤드존슨 자회사)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전예약이 시작된 첫날부터 온라인 예약 시스템이 말썽을 일으키면서 접종 대상자들의 원성과 분노를 자아냈다.

일부 자치구 민방위 대원들은 명백한 대상자임에도 리스트가 누락돼 예약에 실패했고, 예약 개시가 예고된 시간보다 일찍 이뤄지는 바람에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그런데 서울 영등포구에선 민방위 대원들이 시스템상 '대상자가 아니다'라는 창이 뜨면서 예약 자체를 하지 못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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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민방위 대원들이 1일 자체 개설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얀센 백신 사전예약 시스템에 '대상자가 아니다'라는 창이 뜬 화면을 공유하고 있다. 오픈채팅방 캡처

얀센(존슨앤드존슨 자회사)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전예약이 시작된 첫날부터 온라인 예약 시스템이 말썽을 일으키면서 접종 대상자들의 원성과 분노를 자아냈다. 일부 자치구 민방위 대원들은 명백한 대상자임에도 리스트가 누락돼 예약에 실패했고, 예약 개시가 예고된 시간보다 일찍 이뤄지는 바람에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정부는 1일 0시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을 통한 얀센 백신 예약을 시작했다. 30세 이상 예비군과 민방위대원, 군 관련 종사자 등이 접종 대상자였다. 이번 접종 대상자들을 위해 배정한 백신은 100만명분이며, 접종은 오는 10일부터 시작된다.

그런데 서울 영등포구에선 민방위 대원들이 시스템상 ‘대상자가 아니다’라는 창이 뜨면서 예약 자체를 하지 못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일부만의 문제가 아니었던 터라 메신저 오픈 채팅방, 인터넷 카페 등에서는 영등포구 민방위 대원들이 불만을 성토하는 글이 줄줄이 올라왔다.

인터넷 카페 캡처

영등포구 소속 한 민방위 대원은 “영등포구 소속 민방위 대원으로 얼마 전 사이버 교육을 이수했던 사람”이라며 “사이버 교육받으라고 연락은 잘도 하면서 백신 접종 대상자는 아니라고 하니 참으로 황당하다”고 토로했다.

이번 사태는 대상자 명단이 추진단 서버로 전달되지 않아 생긴 문제인 것으로 파악됐다. 영등포구는 서울시에 명단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전체 대상자 3만5000여명 중 400명 정도를 누락했다고 해명했다.

영등포구 민방위 대원들의 ‘예약 먹통’ 사태는 이날 오전 8시30분쯤 대부분 해결됐다. 그러나 대원들의 불만은 여전히 가득한 상황이다. 예약 대상자가 아니라는 문구가 떠서 예약을 하지 못한다는 이들도 꾸준히 속출하고 있다. 수십명의 영등포구 민방위 대원들은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만들어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민방위 대원들이 얀센 백신 사전예약 먹통을 대응하기 위해 개설한 자체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오픈채팅방 캡처

영등포구 민방위 대원 A씨는 “이 채팅방에만 동시에 최대 250명까지 참여했었는데, 영등포구가 달랑 400명만 누락했다고 발표를 하니 신뢰가 떨어진다”고 했다. 또 다른 대원 B씨는 “어제 자정 전부터 밤잠을 설쳐가며 예약 시간을 기다렸다”며 “정부와 공무원들의 행정력에 분통이 터진다”고 했다.

사전예약이 예고된 시간보다 일찍 풀리는 사태도 빚어졌다. 정부가 이번에 예고한 예약 개시시간은 1일 0시였다. 그러나 전날 오후 11시56분쯤부터 실제 사전예약이 이뤄졌다.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예약이 벌써 시작됐다”는 글들이 나돌았다.

예약 개시 시간인 0시 이후부터는 접속 대기자들이 급속도로 몰려들었다. 10분 뒤쯤에는 이미 6만명이 넘는 대기자가 생겼고, 예약하려면 거의 1시간 가까이 기다려야 했다. 다만 새벽 1시 이후부터는 예약 대기자 수가 줄면서 시스템은 정상화됐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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