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에 제공' 美 백신, 현역 아닌 예비군·민방위가 접종하는 까닭은

바이든 "한국군 55만명에게 백신 제공"
20대 현역 장병용 화이자·모더나 예상됐으나
얀센으로 결정, 물량은 두 배인 101만명분
"美 국방부 비축물자 중 얀센이 물량 충족"

“미군과 긴밀하게 접촉하는 한국군 55만명에게 백신을 제공하겠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 시각)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이다. 그 뒤 미국은 두 배 가까운 101만명분의 얀센 백신을 한국에 제공했다. 그런데 얀센 백신은 대부분의 20대 현역 군인들이 접종할 수 없어서, ‘왜 얀센 백신이 제공됐는지’ 의문이 제기됐다. 국방부는 1일 “30세 미만은 화이자 백신을 기본으로 한 접종 계획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30세 이상 군 장병 및 군무원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28일 해병대사령부 소속 장병이 사령부 체육관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이 한국군에 얀센 백신 100만명분을 제공하는 것과 관련해 “한미 간에 협의를 통해 결정된 사안”이라고 했다.

존슨앤드존슨의 자회사인 얀센이 개발한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과 마찬가지로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방식이다. AZ 백신을 만 30세 이상에게 접종하는 것처럼, 국방부는 얀센 백신을 30세 이상 예비군과 민방위 대원, 국방·외교 관련자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접종할 계획이다.

이 계획에 따르면 대부분 20대인 현역 장병들은 얀센 백신을 접종하지 못한다. 부 대변인은 ‘현역 장병 대부분이 맞을 수 있는 화이자·모더나가 아닌 얀센 백신을 미국에서 지원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미 국방부 비축물자 중 얀센이 ’55만명’을 충족하기에 가장 적절한 백신”이라면서 “얀센 백신도 주한미군, 카투사, 한미연합부대 한국군 장병들이 접종한 상황이어서 얀센으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부 대변인은 미국이 제공한 얀센 백신을 접종하지 못하는 30세 미만 현역 장병에 대해서는 “화이자 백신을 기본으로 한 접종 계획이 있었다”면서 “오는 7일부터 백신 접종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접종에 필요한) 콜드체인 등의 문제는 전혀 없고, 준비가 잘 돼 있다”고 밝혔다.

1일 시작된 얀센 백신 100만 명분에 대한 사전예약에 접속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접속이 지연되고 있다. 사진은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접속 대기 알림창이 떠 있는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사이트. /인터넷 화면 캡처

얀센 백신 101만명분 사전 예약은 이날 자정 시작됐다. 신청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초기에 접속이 지연되기도 했다. 사전 예약 대상자인 30세 이상 예비군과 민방위 대원, 국방·외교 관련자는 총 370만명이다. 모두가 예약을 신청할 경우 경쟁률은 3.7대 1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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