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에 밀린 日 배터리 부활할까?..닛산 유럽 투자행보 주목

박정일 2021. 6. 1. 14:2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때 세계 톱 자리까지 올랐다가 한국과 중국에 밀린 일본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산업이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과거 리프를 앞세워 전기차 대중화를 선도했던 닛산이 유럽과 일본에 2조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한중일 배터리 삼국지 전쟁은 한층 더 치열해 질 전망이다.

이번 투자가 마무리되면 닛산과 AESC는 일본과 미국, 중국 등에 있는 기존 20만대 생산라인과 함께 연간 90만대의 전기차에 탑재할 배터리를 양산할 능력을 갖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닛산 전기차 리프 이미지. <출처= 닛산 홈페이지>

한때 세계 톱 자리까지 올랐다가 한국과 중국에 밀린 일본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산업이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과거 리프를 앞세워 전기차 대중화를 선도했던 닛산이 유럽과 일본에 2조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한중일 배터리 삼국지 전쟁은 한층 더 치열해 질 전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닛산이 최근 18억 달러를 투자해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신규 건설을 건설하기로 한 가운데 일본과 영국을 새 부지로 점찍으면서 그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 보도에 따르면 닛산은 과거 NEC와 합작해 설립했다가 지난 2018년 중국 인비전그룹에 매각한 AESC와 합작 투자할 것으로 전해졌다. 닛산은 아직 AESC의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다.

신규 공장의 양산 시점은 2024년으로 목표하고 있으며, 연간 70만대의 전기차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가 마무리되면 닛산과 AESC는 일본과 미국, 중국 등에 있는 기존 20만대 생산라인과 함께 연간 90만대의 전기차에 탑재할 배터리를 양산할 능력을 갖춘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가 사실상 중·일 연합이 한국이 장악한 유럽 시장을 노리려는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2009년 설립한 AESC는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었던 닛산 리프를 앞세워 2016년까지 LG에너지솔루션(당시 LG화학) 등과 업계 1~2위를 다퉜지만, 리프 판매 부진과 함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결국 중국에 매각했다. 현재 사용량 기준 시장점유율은 8위 수준이다.

그러나 기술력만큼은 K-배터리와 필적하는 몇 안되는 업체로 평가를 받았다.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과 유사한 파우치형 배터리 생산 기술을 가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가 중국의 자금력과 일본의 기술력을 합치고 여기에 규모의 경제까지 갖출 수 있다는 점에서 K-배터리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 기업과 비교해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영향력이 약했던 일본과 중국이 영국에 공장을 세운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특히 폭스바겐에 이어 르노 등 유럽 완성차 업체들이 한국산 배터리 의존도를 낮추고 자급화를 꾀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부정적이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 만큼 경쟁도 한층 치열해 질 것인 만큼 결국 선제 투자와 초격차 기술력 확보가 K-배터리의 유일한 생존 방법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성장 시장에서는 경쟁사의 투자 확대가 곧 시장 확대를 뜻하는 만큼 긍정적 요인"이라면서도 "과거 메모리반도체 성장기에 투자 경쟁이 과도하게 이어지면서 치킨게임이 발생했던 것처럼 배터리도 같은 길을 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결국 차세대 배터리로 빠르게 전환해 시장을 선도하는 것이 답"이라며 "미국 정부도 배터리를 국가 인프라로 키우겠다고 한 것처럼 우리 정부도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아낌없이 투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