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센 女 먼저 맞으면 나라 뒤집히나" 여초서 남녀차별 논란
"얀센 여자가 먼저 맞으면 나라가 뒤집혔겠지."
얀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전예약이 1일 신청 당일 마감된 가운데, 일부 여초 커뮤니티 등에선 '백신 남녀 차별' 논란이 불거졌다. 예비군과 민방위 대원을 중심으로 접종 대상자를 선정해 차별을 당했다는 주장이다.
정부는 앞서 얀센 백신 사전예약 대상자를 30세 이상 60세 미만 예비군과 민방위 대원, 국방·외교 관련자 등으로 한정했다. 얀센이 '한국군 장병 55만명 백신 제공'이란 명목 하에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도입됐기 때문이다.
당초 미국은 한국군 현역 장병 접종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얀센 백신의 '30세 미만 접종 금지' 권고 탓에 방향을 틀었다. 30세 이상의 예비군·민방위, 군 관련 종사자에게 접종해 '한국군 접종'이란 명분을 살리기로 한 것이다. 그래서 상당수 30대 남성들이 백신 접종 대상자가 됐다.
일부 여초 사이트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불공평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회사에 제일 건장한 남자들이 백신 먼저 다 맞네. 이게 순서가 맞느냐" "이것도 남녀 차별 아니냐" 등의 주장이 네티즌 사이에서 이어졌다.
하지만 이런 '성차별' 주장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 여성이라도 지원예비군과 지원민방위대원이면 남성과 마찬가지로 얀센 백신을 사전 예약 신청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여성은 군 입대 후 전역을 하면 퇴역 처리돼 예비군 편입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자원할 경우 예비군이나 민방위 대원 활동이 가능하다. 국방부와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여성 지원예비군은 5400여명 여성 지원민방위대원은 5665명으로, 약 1만명이 얀센 신청 대상이 된다.
한편 얀센 백신의 사전예약 신청은 이날 오후 6시쯤 시작 18시간 만에 최종 마감됐다.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사이트에도 '얀센 백신 예약이 6월 1일 자로 선착순 마감되었음을 안내해드린다'는 문구가 떠 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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