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태 사과' 송영길호, 2030 달래고 '대선 모드' 전환

이철 기자 2021. 6. 2.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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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청년 '공정 가치 상실' 반성..상처받은 마음 헤아리지 못했다"
"내년 3월9일 심판대..국민 신뢰를 다시 얻어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 대국민 보고를 마친 후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송 대표는 이 자리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관련해 "법률적 문제와는 별개로 자녀 입시 관련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 스스로도 돌이켜보고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1.6.2/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이철 기자 = 이른바 '조국 사태'와 관련한 더불어민주당의 대응을 두고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2일 공식 사과했다. 그간 민주당과 계속 연관됐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이슈를 마무리 짓고 본격적인 대선 국면으로 전환하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 대국민 보고'에서 "조 전 장관 관련 법률적 문제는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으로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이와 별개로 자녀 입시 관련 문제에 대해서는 조 전 장관도 수차례 공개적으로 반성했듯이 우리 자신도 돌이켜보고 반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그동안 조 전 장관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방어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지난 4·7 재보선 패배 후 일부 청년 의원들이 이에 대한 입장 표명을 했지만, 열성 당원들의 반발에 부딪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대국민 보고에서 송 대표는 조 전 장관 개인에 대한 사안에 관해 재판중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이와 관련한 민주당의 대응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최근 조 전 장관의 회고록 출간으로 다시 나온 '조국 이슈'에 대해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송 대표는 "좋은 대학 나와 좋은 지위 인맥으로 서로 (자녀) 인턴을 시켜주고 품앗이하듯 스펙을 쌓게 해주는 것은 딱히 법률에 저촉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런 시스템에 접근조차 할 수 없는 수많은 청년에게 좌절과 실망을 주는 일"이라며 "민주화운동에 헌신하면서 공정과 정의를 누구보다 크게 외치고 남을 단죄했던 우리가 과연 자기와 자녀들의 문제에 원칙을 지켜왔는지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건 조 전 장관도 수차례 사과했고 이해찬 전 대표도 사과했던 문제"라며 "당의 입장은 2030세대 청년에 대한 공정 가치 상실에 대해 분명히 사과하고 마음을 감싸안아야 한다. 비단 조 전 장관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세대가 함께 반성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사실 그동안 조 전 장관에 대한 입장 표명 여부만 놓고 보더라도 민주당 내 의견은 극명하게 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박용진·조응천 의원 등은 민주당이 조 전 장관과 관련한 일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정청래·김남국 의원 등은 당 지도부가 사과할 사안이 아니라고 반대했다.

송 대표의 이번 발언은 조 전 장관과 관련한 당내 논란을 종결하고 본격적인 대선 국면으로 전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송 대표는 "지금은 국민의 시간"이라며 "내년 3월9일(대선) 민주당은 국민의 심판대 위에 다시 서게 된다"고 고 강조했다.

이어 "다시 국민의 신뢰를 얻어 대한민국을 이끌고 나갈 기회를 얻을 것인가, 퇴출당할 것인가, 국민이 민주당 일 잘했다고 국정을 다시 맡기는 재계약을 해줄 것인가, 일 못 했다고 계약을 종료시킬 것인가 국민여러분의 손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특히 송 대표는 "국민을 가르치려고 오만하게 굴어서는 안된다"며 "최종 배심원인 국민들에게 남은 기간 백신확보 집단면역, 부동산문제 해결을 보여드려야 한다. 반도체 전략, 기후위기대응, 한반도평화번영의 계기를 다시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유능한 개혁의 성과와 내로남불 극복, 언행일치를 보여주는 증거자료를 많이 제출해야 한다"며 "3월9일 최종 평결을 내릴 주권자인 국민여러분의 신뢰를 다시 얻기 위해 민주당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당사자인 조 전 장관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송 대표의 말씀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조국의 시간'에는 물론 그 이전에도 저는 같은 취지의 사과를 여러번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이제 저를 잊고 부동산, 민생, 검찰, 언론 등 개혁 작업에 매진해주시길 바라마지 않는다"며 "저를 밟고 전진해달라"고 강조했다.

ir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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