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돔 다 떨어져".. 美에 SOS 보낸 이스라엘

김태훈 2021. 6. 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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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군사적 충돌이 휴전으로 일단락된 뒤 승자는 이스라엘도, 하마스도 아닌 '아이언돔'이란 얘기가 나왔다.

이스라엘이 미국과 함께 개발한 대공방어 시스템 아이언돔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향해 무차별로 쏜 로켓 거의 대부분을 상공에서 격추, 이스라엘 측 인명피해를 최소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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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쏜 로켓 4300여발 대부분 격추
아이언돔 요격미사일 1발에 5000만원
"미국 지원 없으면 재건 힘들어" 읍소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미사일 방어 시스템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아시도드 인근으로 날아오는 로켓 포탄을 요격하고 있다. 아시도드=EPA연합뉴스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군사적 충돌이 휴전으로 일단락된 뒤 승자는 이스라엘도, 하마스도 아닌 ‘아이언돔’이란 얘기가 나왔다. 이스라엘이 미국과 함께 개발한 대공방어 시스템 아이언돔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향해 무차별로 쏜 로켓 거의 대부분을 상공에서 격추, 이스라엘 측 인명피해를 최소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문제는 하마스가 쏜 로켓이 워낙 많다 보니 아이언돔도 엄청나게 소진됐다는 점이다. 결국 이스라엘은 ‘아이언돔 재건’을 명분 삼아 미국에 손을 내밀었다.

◆하마스 쏜 로켓 4300여발 대부분 격추

1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최근 하마스와의 무력충돌로 입은 손실을 복구해야 한다며 미국에 무려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에 달하는 긴급 군사원조를 요청했다. 이 사실은 이스라엘 정부 발표보다 먼저 미국 공화당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의 언론 인터뷰를 통해 공개됐다. 그레이엄 의원은 전날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베니 간츠 국방부 장관과 회의를 가졌음을 알리며 “(이스라엘 군사원조는) 미국민에게 좋은 투자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예산을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군(軍)도 미국에 긴급 군사원조를 요청한 사실이 있음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대공방어 시스템 아이언돔을 원래대로 재건하고 정밀유도탄 등 공군에 필요한 무기를 사는 데 미국의 지원이 꼭 필요하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아이언돔은 이번 이스라엘·하마스 충돌에서 위력을 제대로 발휘했다. 11일간 이어진 전투 내내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향해 무려 4300여발의 로켓을 발사했다. 하지만 그 90% 이상이 지상에 도달하기 전 아이언돔에 의해 상공에서 격추됐다고 한다. 이 때문인지 이번 충돌에서 하마스 측은 무려 248명이 목숨을 잃은 반면 이스라엘은 사망자가 12명에 그쳤다.

5월 10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근거지인 가자지구에서 발사된 로켓이 불을 뿜으며 이스라엘을 향해 날아가고 있다. 가자지구=AP연합뉴스
◆아이언돔도 거의 소진… “워낙 비싸서”

아이언돔이 이스라엘의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는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셈이다. 다만 하마스가 쏜 로켓 수가 엄청났던 만큼 아이언돔도 거의 소진되고 말았다. 아이언돔 1개 포대 가격은 총 600억원이고 요격용 미사일 ‘타미르’은 1발당 5000만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스라엘 군은 미국 정부에 “5월 10일부터 11일 동안 이어진 하마스와의 유혈사태에서 아이언돔으로 로켓포 공격을 막아내느라 아이언돔을 다 썼다”며 “미국의 군사원조가 시급하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버락 오바마 정부 시절인 2016년 미국과 이스라엘이 맺은 협약에 근거한 것이다. 미국은 향후 10년간 이스라엘의 긴급 요청이 있으면 총 38억달러(약 4조2000억원)에 달하는 군사적 지원에 응해야 한다.

지난 2011년 이스라엘군에 실전 배치된 아이언돔은 미국에서 16억달러(약 1조8000억원)의 지원을 받아 개발됐다. 사실상 이스라엘과 미국이 공동으로 만든 셈이다. 지상에서 최대 70㎞ 떨어진 로켓과 박격포탄 등을 공중에서 격추한다. 최초 탐지에서 격추까지 걸리는 시간은 15∼25초다. 이스라엘 측은 “격추율이 90% 이상”이라고 자랑한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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