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물가 9년여 만에 최고 상승률
[앵커]
지난달 소비자 물가가 9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습니다.
우리 실생활에 꼭 필요한 기름값이나 먹거리 가격이 특히 많이 올랐는데요.
정부는 지난해 워낙 물가가 떨어져 비교했을 때 상승률이 높게 나타났고, 하반기로 갈수록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먼저 김수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기름값은 4주 연속 오르고 있습니다.
1리터에 평균 1,500원 중반대인 휘발유 가격은 운전자들에게 부담입니다.
[소형환/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 "영업직에 있다 보니까 기름값이 오르는 것에 대해선 조금 부담감은 있죠. (리터당) 50원, 100원 차이 나 버리면 가득 넣으면 벌써 그것만 해도 금액이 몇천 원 차이 나니까."]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1년 전보다 2.6% 올라 두 달째 2%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오름폭으로 보면 9년 1개월 만에 최고치입니다.
국제유가가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석유류 가격이 20% 넘게 올라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습니다.
'장바구니 물가'와 직결되는 농·축·수산물 가격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이어 갔습니다.
특히 작황 부진과 조류인플루엔자 여파로 파와 달걀값이 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여기에 1년 전 마이너스로 주저앉았던 물가와 비교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높게 나온 영향도 있습니다.
[어운선/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 : "지난해 2분기가 매우 낮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있어서 물가가 당분간 2%대의 오름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이기는 합니다."]
정부는 하반기엔 기저효과가 사라지고, 농·축·수산물 가격도 안정될 것으로 예상돼 지금의 물가 상승이 일시적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억원/기획재정부 제1차관 : "주요 작물의 수확기 도래, 산란계 수 회복, 작년 3분기 기저효과 등을 감안하면 (하반기 물가는) 예년 수준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부는 달걀 수입과 쌀 공급량을 늘리고, 비축된 원자재를 싸게 방출하는 내용의 물가 안정 대책도 내놨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촬영기자:김상하/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이근희
김수연 기자 (kbsks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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