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아름다운 아이가.." 장관 앞에서 어머니 실신
[뉴스데스크] ◀ 앵커 ▶
유족은 이 중사가 죽음으로 호소했던 진실과 책임이 분명하게 가려 질때까지 장례를 치르지 않기로 했고 지금은 그저 싸늘한 이 중사의 곁을 지키고 있습니다.
오늘, 서욱 국방 장관이 유족을 찾아 가 고개를 숙였고 어머니는 또다시 오열하다 끝내 실신했습니다.
손령 기잡니다.
◀ 리포트 ▶
이 중사가 차가운 시신으로 발견된지 12일 째, 국군수도병원에서 부모님을 마주한 서욱 국방부 장관.
서 장관은 부모님의 손을 잡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서욱/국방부 장관] "저도 사실은 이 중사와 같은 딸을 둔 아버지입니다. 딸을 돌본다는 마음으로 낱낱이 수사하겠습니다."
빈소를 대신해 영안실 문 앞에 덩그러니 올려진 이 중사의 영정 사진.
장관이 다가가자 이 중사의 부모님은 딸 사진을 직접 들어 보여줍니다.
[아버지] "장관님 오셨다. 조금만 기다려. 장관님이 한을 풀어주실 거야."
어머니의 어깨를 붙잡고 오열하느라 말을 잇지 못하는 아버지.
어머니가 대신 안간힘을 써가며 하소연을 해봅니다.
[어머니] "우리 아이가 저기에 누워 있어요. 이렇게 아름다운 아이가…"
하지만 결국 가슴을 치며 스스로를 탓하고 맙니다.
"엄마가 못 알아줘서 정말 미안해. 부모를 잘못 찾아와서… 다른 사람 찾아갔으면 그 꿈을 다 펼칠 수 있었을 텐데…"
어머니의 작은 부탁은 외로웠을 딸을 위해 군에 있는 친구들이 마지막 인사라도 하게 해달라는 것.
"군에서 쉬쉬해서 동기들이 못 나와요. 못 나오게 하지 마시고 언제든지 볼 수 있게 그렇게 좀 도와주세요. 너무 외롭게 있잖아요 우리 아이…"
기진맥진한 이 중사의 부모님은 주변의 부축을 받으며 겨우 이동했는데, 어머니는 결국 실신해 구급차에 실려갔습니다.
일단 가해자인 장 중사에겐 구속영장이 청구됐지만 사건을 무마하려한 다른 상관들을 비롯해 2차, 3차 가해에 대한 수사는 아직 갈길이 멉니다.
MBC뉴스 손령입니다.
(영상취재 : 김경배/편집 : 김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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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령 기자 (right@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225147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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